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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천년의 첫 학기가 거의 끝나간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학기였다. 하지만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이 기억에 남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지난 학기 동안의 많은 일 중 무엇보다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대학본부와 구성원 사이, 또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벽이 더욱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식당 식대인상과 신입생 무학과제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학생들과 대학본부와의 갈등, 교수연봉제 시행에 대한 교수들과 대학본부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현재 대학본부와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 사이에 깊은 불신의 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도 삐딱하게 바라보는 요즘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러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이러한 구성원들의 깊은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및 형식적인 의견수렴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반발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본부의 정책결정 중 상당수가 적절한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정되었고, 의견수렴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없이 구성원들에게는 단순히 사실을 알리는 것에 불과했다. 최근의 대학장기발전계획의 결정과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드러난다. 지난달

여론 | 조성훈 기자 | 2000-06-14 00:00

학생들 참여 부족이 가장 아쉬워“학생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학생들 자신들도 이러한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학교를 생각하고 위할 수 있는 또 다른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지난 6월 3일에 ‘넓은 세상 바라보기(이하 넓세바)’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인 형산강 정화 운동을 다녀 왔다. 나를 포함한 넓세바 준비 위원들은 참가 인원을 대략 100여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모이기로 한 시간에 학생식당 앞에는 달랑 5명의 학생과 직원 한 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토요일이고 또 주말 오전이어서 다들 늦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동연에서 나온 3명의 학생과 학과협에서 나온 2명의 학생 이렇게 5명과 이 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하신 직원 한 분과 함께 형산강으로 향했다. 우리가 청소한 곳은 형산강 주변의 논두렁과 강가였는데 생각보다는 쓰레기가 많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강기슭으로 내려가자 쓰레기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이 양심에 찔렸는지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숨겨서 버린 것이다. 농약병, 헌 옷조각, 농가에서 나온 폐비닐과 고무, 과자 봉지, 통조림 깡통, 심지어 죽어서 반쯤 썩은 새까지 쓰레

여론 | 이대원 / 산업 3 | 2000-06-14 00:00

게시판 성격은 사용자들이 정해가는 것“대화의 장,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게시판이 될 때에야 비로소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것도 성립할 수 있고, 그것이 성립해야 네트워크을 통한 의사소통이 제 가치를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결정된 이재강·정혜영 학우에 대한 징계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징계 자체가 부당함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재강 학우의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정혜영 학우의 징계는 온당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이중에는 징계의 철회를 직접적으로 탄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정혜영 학우의 징계에 대한 동정성 여론이 일자 징계의 정확한 경위가 TIMS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 정 학우에 대한 징계(징계가 아닌 ‘경고’라고 받아들이기에 30시간의 근로는 상당한 양의 벌이다)에 대해 결과적으로 정 학우의 ‘조그만’ 실수가 ‘큰’ 결과로 되돌아온 것은 음미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결과인가? 이렇게 된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TIMS라는 공간이 갖는 권위의 문제나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의 문제가 아니다. 가령 똑같은 내용의 글을 PosB에 올렸다면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여론 | 김중훈 / 컴공 4 | 2000-06-14 00:00

‘통일로 가는 길’ 급진전은 기대하기 힘들 듯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은 전반적인 정황을 종합해볼 때, 남측의 이니시어티브로 이루어졌다는 게 정설인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를 두고 ‘선샤인폴리시’, 즉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이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밀어붙이는 따위의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무슨 말을 나누게 될까. 그리고 어떤 합의를 끌어낼까. 전문가들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종전협상의 당사자가 남과 북이 아닌 북과 미국이라는 점에서 불가침협정이나 평화협정은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 여기에는 그동안 북측이 끊임없이 주장해 왔던 미군철수라든가 국가보안법 철폐와 같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남측이 준비접촉에서 제기한 의제는 남북경제협력 확대, 이산가족 문제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당국간 대화정상화 등 네가지였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이른바 조국통일 3대원칙으로 응수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주는 미군철

여론 | 최석우 / 노동일보 기자 | 2000-06-14 00:00

평화통일 앞당기는 디딤돌 되어야7천만 민족의 열망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남과 북의 평양 최고위급 회담이 하루 연기되어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정상회담의 합의 사실이 발표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칠천만 겨레는 물론이고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에 더없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통해 이번 회담의 배경과 의미 등을 살펴보자.먼저 회담의 명칭이 남과 북에서 서로 다르다. 남쪽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칭하는데 반해 북에서는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이라는 용어는 국가와 국가간의 최고 당국자 회담을 일컫는다. 남쪽은 아무런 생각없이(?) 정상회담이라 일컫지만 북에서는 남북 관계를 국가간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해야 할 특수한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간의 정상이 만나는 회담이 아니라 특수한 관계에 있는 남과 북의 최고 당국자가 만나는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남과 북은 두 개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수긍하는 바가 크므로 이 글에서는 앞으로 평양회담이라 칭한다.다음으로 평양회담과 관련하여 의

여론 | 이대영 /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정책국장 | 2000-06-14 00:00

대학에 와서 처음 맞는 축제다. 주위에 집에 간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약간 의아했지만 나는 이번 축제가 상당히 기대되었다. 고등학교 축제와는 다른 대학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나름대로 예상해보고 또 기대하면서 축제를 기다렸다.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축제를 크게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참여하는 것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연을 맡은 이번 축제가 나에게는 더욱 기대되는 것일 수밖에 없었다. 축제가 끝난 지금 누군가가 축제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쇼켐이라고 답할 것이다. 쇼켐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화학과 신입생들의 재롱잔치(?)이다. 남들 앞에서 춤춘다는 건 거의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으나 결국은 운명을 거부할 수 없어 연습에 참여했다. 솔직히 무엇이든 하려 할 때면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고, 준비가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겁이 나기도 했었다. 준비하는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함께 준비하며 고생하는 동기들은 물론이거니와 밤새 나와서 같이 있어주시는 선배들을

여론 | 윤여진(화학 1) | 2000-05-24 00:00

얼마 전에 고 김호길 총장의 6주기를 맞이하여 그 분을 추모하는 조촐한 행사가 있었다. 행사에 참여하였건 그렇지 않았건 그 분이 포항공대의 현재가 있을 수 있게 하신 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런 제도와 의사결정에 대한 관행도 없었던 때부터 오직 대학 책임자의 리더십과 이에 대한 신뢰로서 포항공대 발전의 기반이 구축되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여러 해가 지난 지금에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쉬워하고 있는 것은, 지금보다 좋은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모두가 포항공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설레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대학 규모의 증가와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성원들간에 문제 인식 및 시각의 차이, 해결 방안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불신의 폭이 커져가고 있다. 본부 행정 책임자들 나름대로의 희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교수들의 불만족과 불신은 더 커져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의 구축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만의 목소리는 더 많아지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제도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여론 | | 2000-05-24 00:00

만물이 생기를 띠는 5월. 조금 있으면 대학문화의 꽃이라는 축제가 ‘pause’라는 모토를 내걸고 열린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전야제, 대동제와 주점, 여러 이벤트로 짜여진 축제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 멈추었을 때 학생들이 축제와 더불어 우리의 대학문화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수도권에서 많이 벗어난 문화변두리 지역에 소재한 우리 학교는 한마디로 ‘문화척박공간’이다.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폭넓은 교양수업이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건만 그를 위한 문화적 토대는 과연 필요치에 접근해 있는가. 강의실을 나서면 딱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 가까운 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지 못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할 일이 없어 공부로 몰리게 된다는 점을 두고 ‘공부하기에 좋은 학교’라 잘라 말하는 건 어폐가 있는 부분이다. 만 13살의 포항공대문화는 아직도 제대로 된 색깔을 입지 못했다. 많은 색깔들이 난잡하게 섞인 것도 아니고 그저 무색에 가까울 뿐이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대개는 지역적, 교육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포항의 한적한 공간에 자리잡은 것은 우리 학교가 표방하는 연구중심대학의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우리 학교에서는 2000년이 되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무학과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무학과제도는 1년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더욱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무학과 제도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무학과 제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문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서 신입생들이 성적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학과선택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성적을 반영한다고 하자 정시로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에 민감해진 것이다. 물론 신입생들이 원하는 과가 적절히 분산되어 있다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인기학과는 경쟁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시 모집 입학생들이 실제 학과를 선택할 시기가 되면 일부 인기학과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과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적을 잘

여론 | 박장민 (무학과 1) | 2000-05-03 00:00

최근 우리 학교는 전컴 특차 입학생들의 학과선택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PosB에서의 토론내용으로 보아 이 문제는 특차 지원생 면접 당시 몇몇 교수님들이 하신 학과선택에 관한 언급 중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특차생들의 학과선택 문제, 무학과제도 자체에 대한 토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측의 태도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되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몇가지 중대한 문제점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선 무학과제도 자체에 내포된 문제점이다. 학과 선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기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지원자 수에 격차가 생길 것이고 이 경우 인기학과에서 학생을 뽑는 기준은 1학년 때의 성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학문은 여러 분야가 서로 얽혀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계속 공부해 보라고 하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런 일말의 기대를 갖고 원하지 않는 학과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오히려 재수를 하

여론 | 이동현 (무학과 1) | 2000-05-03 00:00

아무리 사회가 혼탁하더라도 대학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갖는 정서이다.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흔들리면 그 사회와 국가의 미래 또한 암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고자 하는 포항공대의 경우 그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었고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사회에서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대학의 인사행정과 물품구매 과정을 둘러싸고 몇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과 자조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사안들에 대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서 확인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실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 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와 특정학부의 교수인선에 있어 학칙에 명시된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교수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둘째, 물품구매에 있어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

여론 | | 2000-05-03 00:00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우리 학교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입생 선발에서의 무학과제도, 교수연봉제와 신인사제도 도입*시행 등이 그것이다. 대학본부가 새천년을 맞이하며 의욕적으로 도입*시행한 제도들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대학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시행한 지 한달 넘게 지난 지금 그러한 제도가 의도했던 만큼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구성원 대부분의 평가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장기적 비전의 부재, 구성원들의 의사 반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학의 중요한 정책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분석과 준비를 거쳐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의욕만이 앞선 정책의 도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학과제도의 경우 대학본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학과제도 시행을 준비해왔었고 현재 시행된 무학과제도는 2002년 실시될 전면적인 무학과제도 시행의 과도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1998년 “학부제를 대학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삼고 그에 따라 차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은 이듬해 정시모집에서의 신입생 무학과 선발이 포함된 2000학년도

여론 | 조성훈 기자 | 2000-04-12 00:00

올해로 14대가 되어야할 포항공대 총학생회가 그 구성에 실패했다. 지난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요즘 학생들의 여론을 보면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교내 BBS인 PosB에도 얼마 전, 학생 대표의 부재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꼭 총학생회가 아니더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른 자치단체인 동아리연합회도 2000학년도 1학기가 개강한지 1개월이나 지난 이 시점에야 겨우 회장을 선출하였으나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과거 자치단체에 대한 불만을 들어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기숙사자치회 등의 학생 자치단체가 꼭 구성되어야 하는가 의문을 표하면서, 학생들이 때에 따라 필요에 의해 모여 정치권의 이익단체처럼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자치단체들이 학생들의 요구와 바램에 못 미치는 활동을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그들이 과연 학우들의 대표로서 일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하는 의문을 떠나서, 그들의 존재에 대한 필요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월 3일 인상된 식비문제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식비인상에

여론 | 양해운 / 산업 4 | 2000-04-12 00:00

최근 교내 각 구성원집단과 행정당국과의 불협화음이 건전한 비판과 소신있는 집행의 단계를 넘어, 심각한 불신과 타협 없는 독선의 대립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학생집단의 경우에는 기숙사의 갑작스런 3인 1실화로 인한 일방적 이동명령과 과도한 식대인상 과정에서의 소외감으로 인해, 직원의 경우에는 노조 집행부 극한투쟁의 실패와 더불어 신인사제도의 수립 및 노사협의회 구성 등 일련의 협상과정에서 겪은 무력감 때문에, 그리고 교수집단의 경우에는 연봉제 도입과 정년보장제 시행과정의 비민주적 의사결정으로 인해 행정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늘어가고 있다. 한편 대학본부로 통칭되는 행정당국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불가피성, 예산문제를 포함한 학교 주변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의 지양을 이유로 파행적 집행을 강행하고 있어 서로간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일차적으로 대학당국의 비전과 원칙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써 많은 학내구성원의 불만, 불신의 원인은 대학 행정책임자가 제공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양자간 토론과 대화의 결핍이 갈등을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먼저 기숙사 문제에서 나타난 비전과 예측의 결핍이다. 기숙사의 수급은 현재 우리대학의 상

여론 | | 2000-04-12 00:00

새로운 천년이 밝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작년이 세기말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상징하는 일년이었다면, 금년은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다는 기대와 희망의 한 해가 되리라는 믿음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연대로 대표할 수 있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만 보더라도 이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의 기대와 희망은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입시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신입생, 별 의사반영 없이 진행되고 결정된 학생식당의 식대인상, 그리고 총학을 비롯한 자치단체의 부재. 이 어느 것에서도 새천년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무학과 제도로 가는 첫걸음으로 시행된 금년 입시제도로 인해 2000년도 신입생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 학과가 없는 상태에서 일년을 보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학과 선택의 자유뿐만 아니라, 실제 적성을 고려한 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시행배경에서만 본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신입생의 절대다수가 일부 인기학과에만 지원하려고 하며, 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개인의 주관을 수립할 수 있는 객관적인 혹은 주관적인 자료를 얻기가 힘들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정책은 시행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우려

여론 | 백정현 기자 | 2000-03-24 00:00

지난달 28, 29일 1박 2일간 경주 유스호스텔에서 교수님들을 포함, 약 80여명의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공대 신입생 기독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열렸다. 우리 학교는 지난 98년부터 시작하여 이번이 세번째 OT로 국내의 다른 대학들이 3, 4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거의 비슷한 출발을 했다. OT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사귐’과 ‘비전’이었다. ‘사귐’에 있어서는 ‘소외 없애기’와 ‘마음’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를 위해 신입생과 재학생들과의 만남, 기독인과 비기독인과의 만남, 잘 알고 지내지 못했던 재학생들간의 만남 들이 이루어졌다. 어떤 모임이든지 소외 받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우리는 OT 행사 중에는 물론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되도록 소외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노력했다. 사귐에 있어 또 하나의 방향성은 진실한 마음이었다.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이공계 출신들 아닌가? 이렇게 볼 때 우리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끼칠지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진행하

여론 | 강병기 / 물리 4 | 2000-03-24 00:00

학부제 모집에 따라 금년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전공을 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학부제모집은 1년 동안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접하게 하여서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에서 도입되었다.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는 이 새로운 제도가 학과간 학생수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제도를 처음 적용받는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런 걱정이 단순한 기우로 끝날 지 아니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지는 현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혹시 발생하게 될지도 모르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가 할 일과 학생들이 생각해보아야 될 점을 미리 짚어본다. 우선 각 학과는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입문과목 개설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00년 1학기 현재 10개 학과 중 2개 학과만이 이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데, 2 학기에는 보다 많은 학과가 이런 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소위 인기 있는 학과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입문 과목을 개설하는 목적이 학생들에게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기 때

여론 | | 2000-03-24 00:00

우리 학교는 1986년 개교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은 소위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태어난 지 열 살이 조금 넘은 우리 학교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포항제철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유능한 교수 유치, 우수 학생 선발, 선진 교육정책 시행, 적극적인 홍보 등등 포항공대의 전략은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위치까지 왔다. 그러나 그 전략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이를 극명히 드러내주었다. 포항공대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첫 번째 착각, 포항공대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과신하고 있으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교 이후 끊이지 않았던 포항제철의 ‘물량공세’는 포항공대를 돈에 눈멀게 만들었다.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실패하여 불필요한 부분에 낭비되는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에 있는 의자를 교체하기 위해,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그리고 전산환경개선을 위해 이제껏 투자된 자금은 꼭 그 정도까지 투자해야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재작년 홍수로 인해 날림공사라는 우려를 샀던 실험동에 대한 보수공사 계획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

여론 | 김용상 학원부장 | 2000-03-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