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74건)

시험 기간이면 으레 비비에스가 중고생들의 도서관 출입으로 시끄러워지곤 한다. 이번 중간기사 기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근 중고등학교의 시험기간과 겹쳐 도서관 5층에서 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학생들과 자리 경쟁을 해야 했다.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중고생들은 수위 아저씨들의 저지에 투덜거리며 등을 돌렸다. 우리는 괜히 성역을 침범당한 것 같아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고, 그들은 고자세를 취하는 포항공대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연계에 소홀하다는 점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는 상아탑 속에 들어가 한발짝 내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대학이 사회봉사에 나서는 이유는 대학이 지닌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대학생을 자발적인 문제해결 능력과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지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대학의 과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디. 지역사회가 분권화되고, 산업의 구조 또한 양극화되어 가면서, 대학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고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꾀하게 됐다. 많은 대학들이 각 분야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함으로써 지역사회주민, 공공기관, 기업, 상권의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11-01 00:00

언젠가 m.net에서 재밌는 뮤직비디오를 한편 본 적이 있다. 테크노 계열의 음악이 흐르며 화면에는 시위현장에서 맞서고 있는 시민과 군대가 보인다. 그 앞에 한 여성이 매력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서있다. 코카콜라의 이미지와 함께 상업광고 앞에서 그 여자와 군인들, 시민들은 서로 웃으며 헤어진다. 즐거운 장면이 계속되다가 그 화면은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다. 텔레비전 밖의 현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다. 발포하는 군인들. 피 흘리며 도망가는 시민들. 한가하게 몸매자랑이나 할 여유는 커녕 숨쉴 여유조차 없는 긴박함. 씁쓸함과 함께 뮤직비디오는 끝맺는다.최근 한겨레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의 글 가운데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요즘 대학생들을 비판한 글이 있다. 손석춘 씨는 대학축제 기간 동안 “흥겹게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젊은 벗”들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며 그 자리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고 한다.그런 대학생들에게 손석춘 씨는 “다만 참을 수 없는 즐거움 속에서 비록 순간일망정 당신이 누군가를 기억해주길”바란다며 “오늘 이 정도나마 대학에 자유의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젊은 나날을 온몸으로 바친 젊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그들이 때로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 3 | 2000-11-01 00:00

13일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나면 1년의 공백을 뒤로 하고 15대 총학생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작년 총학 구성의 불발로 인해 생긴 여러 문제들을 짚어보고, 15대 총학이 해야 할 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이 자리에는 총학에 몸담았거나 관심있는 학우들이 참석했다. 지난 153호자 신문에서 열린 토론마당에서 이루어졌던 이야기와 중복되는 사항은 피하고자 했다.참석자 : 옥현욱(전자 석사과정), 위장환(화학 4), 이영록(산업 3), 김혜리 기자-신입생 학과배정위원회라는 올해 총학 부재로 불거진 문제들을 짚어보자. 위장환 : 총학의 역할을 대신했던 학과협이 경험 부족과 의욕 상실로 활동이 미진했다는 것은 벌써 몇 차례 이야기되어 왔던 사실이다. 학과협 문제는 논외로 하고, 우선 지금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총학을 보면 총학이 구성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매번 같은 문제가 순환되는 것 같다. 이영록 : 우선 옆에서 지켜보기가 답답했다. 신입생 학과배정문제나 박기환 교수 문제 등 학교를 시끄럽게 했던 일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실무적 준비가 너무

여론 | 정리 : 김혜리 기자 | 2000-11-01 00:00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던 날, 나는 평양에 있었다(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기념행사와 남쪽 평화참관단의 평양 체류일정 등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평양 옥류관에서 들었다. 남쪽 평화참관단의 환송연회가 시작되기 전, 취재진 가운데 서울과 전화통화를 한 이가 전해주었다. 남쪽 사람들은 귀엣말로 전파된 이 소식을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입밖에 꺼내지 않았다. 북녘 사람들도 몇몇은 남쪽 사람들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 결국 이 문제는 환송연회에서 대화의 화제로 떠오르지 않았다. 나중에 물었더니, 소식을 들은 북녘 사람들 가운데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사실 자체를 타박하는 이는 없었다. 다만 그들의 ‘어버이’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먼저 또는 함께 받지 못한 사실에 몹시 착잡해했고, 서운한 기색을 애써 감추려하지 않았을 뿐이다.김 대통령은 뒤에 영국 방송과 인터뷰 때 김 국방위원장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노벨상과는 별 상관도 없는 나 또한 북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한반도의 평화정책 기여가 선정의 주된 이유“…그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화·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힘을

여론 | 이제훈 /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 2000-11-01 00:00

포항공대 교정을 가을 이맘때 거닐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경치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풍족한 숲에 둘러싸인 건물, 알맞게 자리잡은 나무들이 이루어 내는 고운 단풍, 낙엽이 쌓이는 들녘 등은 우리에게 모처럼 사색의 여유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대학 캠퍼스의 조경이 그동안 세심한 배려에 의해 조성되어 왔음을 짐작케 한다. 이공대학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자칫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교정에 삶의 여유를 심어주고 있다. 그동안 교정에는 대학의 발전과 더불어 많은 건물들이 새로이 들어서 왔다. 특히, 최근 포항제철의 지원에 의해 학술정보관, 국제회관 등을 포함한 일련의 건물들을 새로 짓기로 한 결정은, 포항공대의 오랜 숙원사업이 현실화되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기쁜 일이다.대학의 중요 시설들이 들어서는 이 시점에, 우리는 앞으로 캠퍼스의 발전방향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원칙으로서, 먼저 건물의 외형적인 규모보다 대학 구성원들의 생활공간으로서의 효율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의 효율성을 위하여 강의실 및 실험실들은 학생들의 수강이 용이하게 이루어지도록 배치되어야 한다. 연구의 측면에서 학술정보관, 즉 도서관은 학술자료의 검색 뿐 아니라 연구자들 간에 효

여론 | | 2000-11-01 00:00

사설 BBS인 포스비의 Postehcian보드를 본 학우들은 누구나 학교에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음을 알 것이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나 학우들 측에서나 누구 하나 직접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내세우려 하지 않아 쳇바퀴 돌 듯 되풀이되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다.지난 9월 26, 27일 총장간담회가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작년 간담회에서도, 이번 간담회에서도 나타난 두 가지 큰 문제점은 학교에 불만을 갖고 비난하는 학우들은 많으나 정작 총장 간담회에 나타난 학우들은 극소수였다는 점과 학교측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는 점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보여주었듯이 간담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논의의 장이었다기보다는 ‘민원해결 창구’의 성격이 더 두드러졌다.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민원들은 학교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정작 중요한 학부제문제, 75분 수업에 대한 문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원칙론적인 설명에만 그쳤다. 한가지 예로 지난 학기부터 문제가 되었던 학부제문제를 살펴보자. 학부제는 올해부터 자기가 원하는 과를 선택하기 위해서 생각할 시간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되었으나 학교측이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제도를 운영하여 많은 학생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0-10-11 00:00

과에서 교과서는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전공 서적을 사러 교내 서점에 갔었습니다.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없더군요. 저는 지금 학부 3학년인데, 우리 학교 서점에서 교과서 이외의 전공 서적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이 문제는 교내 신문에도 다룬 적이 있고, 여러번 건의가 된 것으로 알지만 여전히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기에 다시 한 번 건의합니다. 전공 서적을 따로 관리하는 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분이 계셔야 중요한 책들을 들여놓을 수 있을텐데요… 등껍질...안경 쓴 사람들은 저마다의 등뒤에 무거운 껍질을 달고 산다.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상한 검은 게 씌여져 있는 그 미친 물건들을 그 안에 주섬주섬 집어 넣고는,거북이 마냥 눈을 껌벅껌벅 거리면서 하루종일 다닌다. 마치 겁난 거북이처럼, 무서운 거라도 나타나면 그 등껍질 안으로 쏘옥 숨어버린다. 오직 자신의 등껍질을 최고라고 믿으며… -awake빈 좌대 없애버렸으면 좋겠다상을 만든 것도 인간이며 상을 타는 것 역시 인간인데, 우리도 이 참에 자신의 대가리를 박제로 만들어 그 위에 올려두고 보려는 빈 좌대를 없애버리면 안될까.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무의식의 가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그저 위인전의 주인공

여론 | | 2000-10-11 00:00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 오늘 같은 날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분위기 있는 소설이나 읽으며 하루를 나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한 주일 내내 숙제에, 보고서에 치여서 살았으니 하루정도는 조용히 책을 읽으며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이야. 참! 전에 친구가 읽어보라는 책이 있었지? 그래 그 책을 읽는 거야…’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공대 다니면 독서할 시간도 없겠다’고. 설마 시간이 없겠느냐는 내 말에 그들은 되묻는다. 그럼 이번 달에는 몇 권의 책이나 읽어봤냐고? 이번 달 베스트 셀러가 뭔지는 아느냐고? 이쯤되면 할말이 없어진다. 사실 책을 읽을 시간이야 만들 수 있다. 강의 사이사이 자투리 시간, 밤늦게나 아침 일찍, 그리고 주말. 하지만 막상 도서관에 가서 읽을만한 책을 찾기란 마치 ‘폐광된 금광 안에서 금 덩어리를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고전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대중소설은 5년 아니 10년쯤 지난, 중·고등학교 때에 읽었음직한 빛 바랜 책들이 대부분의 책장을 메우고 있다. 그래서 난 서점을 가면 너무나도 행복해진다. 빼곡이 꽂힌 책이 부러운 것은 아니다. 우리학교 도서관에는 더 많은 책이 꽂혀 있으니까. 광이 나는 새 책이 부러운 것도 아니다.

여론 | 박진욱 / 기계 3 | 2000-10-11 00:00

친구들과 학교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은 가끔 갑갑하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자치단체에서 약간 활동을 해 본 나에게 말하길 ‘왜 그런 것들은 일반학생들에게 알리지 않는 거지?’ 아니다. 원하는 정보가 보안상의 문제가 아닐 경우 대부분의 정보들은 이미 정해진 장소에 공지 되어 있고,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직접 문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사석에서 어떠한 얘기가 나오고 자기가 그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학교의 홍보가 부족하다느니, 자치단체들은 왜 존재하냐느니 라는 말들을 한다. 물론 그들은 현 상황에선 옳다. 모두가 무언가 각자의 일들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그것에 잘못은 없다고 본다. 우리는 이미 자신의 일들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들이니까. 그러나,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행정이 언제나 완벽하리라는 보장은 없고, 자치단체들의 입장이 언제나 동일하지는 않다. 분명히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고, 학교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학생이다. 우리는 지식만을 얻기 위해 이 학교에 오지는 않았다. (개인은 성장을 바란다.) 명문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단지 지식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로 우리들은 학교에 지

여론 | 강민 / 화공 2 | 2000-10-11 00:00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간 떠들석하게 치루어졌던 새천년 첫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가 저조한 성적을 낸데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든 시드니 올림픽에는 200개 국가(199개의 IOC 회원국가 전체와 동티모르)가 참여해 역대 올림픽사상 참가국 최다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번에 남북선수단이 한반도 깃발을 앞세우고 동시 입장했기에 우리로서도 의미있는 올림픽으로 기록될 만하다. 흔히 스포츠는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추구하는 건전한 경쟁이라고 한다. 정정당당히 겨루고, 지더라도 깨끗이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을 통해 세계 모든 국가간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근대올림픽이다. 주지하다시피 올림픽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제전 경기의 하나인 올림피아제이다. 희랍체육에 매료되었던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의 제창으로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제1회 올림픽 대회가 개최되었던 것이 1896년이니, 근대올림픽도 이제 1세기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쿠베르탱은 1894년 IOC를 창설했고, 전세계 청년의 평화의 전당으로서 올림픽을 4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도록 했다. IOC는 모든 나라에 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또 종교겴适푳정치에 의한 차별대우를 금지했다.

여론 | 최연구 /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 2000-10-11 00:00

사실 우리 모두는 계획한 만큼 모든 일을 성취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계획은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10퍼센트 정도의 자원은 계획하는 일에 투입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장기계획을 세우고, 그 실행안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지난 5월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해 온 대학 장기발전계획이 발표되었다. 그 이전에도 제한된 범위에서는 그 내용이 공개되고 논의 되었지만, 대학 구성원 전원이 그 계획의 요모조모를 소상히 살펴 볼 수 있도록 웹을 통해 공개된 것은 지난 5월의 일이다. 이른바 ‘제3차 대학장기발전계획 실행안’이 그것이다. 그 계획초안 및 실행안 도출에 소요된 시간만 장장 33개월에 이르며, 실행안 수립 후, 다듬어 웹에 알리기에만 다시 4개월의 시간이 소요 되었고 그 발표 후, 다시 반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총 145페이지에 걸친 그 계획은 향후 10년에 걸쳐, 총 1조 455억원의 추가 예산 투입을 전제로 한 실로 방대한 계획이다. 그러나 발표된 그 계획에 대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냉랭하다. 그 무관심의 정도는, 그 계획의 발표와 함께 의견 개진을 위해 준비한 웹 게시판에

여론 | | 2000-10-11 00:00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하여 먼 장정을 이룩한 조상들의 끈기와 진취적 태도로 자연탐구에 임할 것이며, 금속활자와 거북선을 만들었던 창위성으로 기술발전에 임할 것입니다…”86년 초대학장이었던 고 김호길 학장의 개교기념사의 일부분이다. 포항제철의 재력을 배경으로 계획되고,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던 우리 나라의 석학들을 교수로 초빙하는 등의 사건들로 인해 이미 개교 이전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포항공대가 짧은 20세기의 역사를 보내고 새천년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 2학술정보관 건립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들 뿐만 아니라, 그 내실에 있어서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수준급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혹 포항공대의 절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쓸데없는 기우일까?군 제대후 복학한 후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내가 정작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은 그네들이 걱정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졸업 후 진학보다는 좋은 직장에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 심지어는 변리사 등의 고시를 준비하면서 학과 공부는 뒷전으로 하는 ‘분위기’, 군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에게 진학보다는 취직을 권유하는 ‘분위기’, 과학과 국가

여론 | 백정현 기자 | 2000-09-20 00:00

직장발전협의회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근로자와 사용자의 공동참여 및 협력을 통하여 근로자의 복지증진과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는 노사협의제로서 노사 각 6인으로 구성하여 지난 5월 23일 출범하였다.노사협의제는 협력적 노사관계로 생산성 향상과 근로복지 등 이해가 공통되는 사항을 취급하는 성격으로 협의제를 통해 사용자와 협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여 노사 상호간 신뢰를 다져 노사의 조직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노사간 공통되는 문제를 발전적으로 수행하는 건설적인 제안을 통해 상호협력으로 문제를 발전적으로 수행하는 경영참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하겠다.직장발전협의회가 노사협의제로 정착을 하기위하여는 노사의 기본적인 인식과 자세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상대방의 입장을 침해하거나 혼동해서는 안되며, 노사간 자유롭고 대등한 입장에 따라 대화해야 하며, 노사간 협력적 추진으로 확신과 열의를 견지하며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 등 노사의 올바른 이해와 의식의 전환을 절대로 필요로 한다.금년에 새로 출범한 직장발전협의회의 안정된 정착을 위하여 우리 근로자위원들은 다음 3가지를 추진코자 한다. 먼저, 노사가 상호 믿음속에서 공존공영되는 파트너십

여론 | 함수용 / 직장발전협의회 의장, 창업보육센터 근무 | 2000-09-20 00:00

모두들 입·퇴사, 수강신청, 각종 모임 등 새학기 맞이에 분주하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 도난사고, 폭력사태 그리고 여기숙사 무단 출입 사태 등으로 소란했던 학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망각의 시간에 묻혀가고 있다. 기숙사에서의 도난 사고는 연례행사다. 작년에 자물쇠가 교체된 이후로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끊이지는 않고 있다. 도난 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학기중, 방학중, 입겾俎?기간, 거의 언제나 잠재적인 도난의 위험은 존재한다. 제도적인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고 잠재적 피해자인 학생들의 책임을 얘기해 보자. 수천을 헤아리는 기숙사생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그들의 물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는 얼마되지 않는다. 공동운명체의 구성원은 그 공동체의 유지 및 건전화에 힘써야 함은 당연한 데도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렇게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무의미하다.방학중 행사동으로 외부에 개방된 기숙사의 경우 절도를 위해 방문에 설치된 자물쇠를 부수는 과정에서 상당한 소음이 발생했을 텐데도 그 주변에 거주하는 사생들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12동 1층 휴게실의 TV분실 사건에

여론 | 장진영 / 기숙사자치회장, 생명 4 | 2000-09-20 00:00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 남녀 공학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공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남자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대략 남녀의 비율이 9:1 혹은 8:1쯤 된다고 한다면, 지나가는 열명의 학생들 중에 겨우 한 두 명 만이 여학생이라는 말이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대부분 소수이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면, 각 건물마다 여자 화장실은 한 층 건너씩 있다든지 하는 시설적인 불편함, 혹은 체육대회 때 여학생들은 언제나 응원만 해야 하는 행사적인 소외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단지 불편함일 뿐, 여자라서 학교에서 겪는 힘든 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여자들 모두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 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참 적다. 적은 학생수만큼 인간관계가 제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를 좀더 잘 알고, 친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사람들과 가장 친해지는 것일까? 나는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 그

여론 | 공석영 / 산업 2 | 2000-09-20 00:00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의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용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는 규정에 기초하고 있다. 이 조항은 1904년 2월 러일 전쟁을 도발하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자신들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대한제국에게 강제하여 체결한 한일의정서 제 4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군사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수기수용(隨機收用)할 권리가 있다”는 규정과 비교해 보면 미군주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최근의 한강 독극물방류사건, 매향리 사격장 문제,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등에서 보듯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의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본권인 생활권, 생존권, 환경권에 대한 권리등 우리의 기본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객이 전도되어도 이만저만 전도된 것이 아니다.현재의 한미관계는 너무도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미군주둔에 의해 한국의 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국가의 첫 번째 요소인 영토의 문제를 미군공여지를 대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우리가 되찾고 지켜야할 주권의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보고자 한다.여의도 면적 6

여론 | 박대흥 /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연대사업국장 | 2000-09-20 00:00

성에 대한 논란은 대중문화에 자유의 물결이 일면서부터 끊이지 않았지만,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일으킨 성 관계 사건들이 한꺼번에 각종 매체를 장식하면서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인터넷의 등장과 일본문화 개방 등과 맞물리며 한꺼번에 쏟아진 ‘O양 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몰래카메라들의 유통 등은, 사실 우리 사회 뒷면에 감춰져왔던 구역질나는 성문화가 썩은 고름을 터뜨린 것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사회각계의 진지한 성찰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서둘러 성을 상품화시킨 언론사 간의 경쟁도 성문화의 치부를 확연히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성’이란 원색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진부한 형이상학적 논리보다도 오히려 이러한 ‘솔직함’이 성문제을 공론화시키는 지름길을 알려주는데 일조한다는 것이 언론의 생각인 것 같다. 걸쭉한 입심을 자랑하는 구성애씨와 어느 여자 비뇨기과 의사, 여자 경찰서장을 차례로 스타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적나라한 부분도 감추지 않고 성을 들추면서 성개방의 발걸음에 뒤늦게라도 쫓아가 보려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그런데 우습게도 ‘아름다운 성’ 프로그램이 끝난 뒤 방송된 뉴스에서는 원조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8-30 00:00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올 무렵, 방학 때 개설되는 새로운 영어교육프로그램 ‘PENDP’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몇년 전까지 운영되어 오던 영어회화 프로그램이었던 PLEP에 이미 참여했던 경험이 있던 나에게는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5주의 기간동안 기숙사 한 동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며 영어로만 말을 하며 미국의 문화와 대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나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포항공대에 입학한 후 미국에 유학가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 학교에 포항공대 출신이 있는지 항상 묻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포항공대 출신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왜일까?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유추해 낼 수 있었다.우리 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못한다. 아니, 영어를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가끔, 정말 가끔 그럴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이 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의 절반 만큼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아가야 할 우리 포항공대생들이 언어의 장벽으로 인하여 전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지

여론 | 추연진/컴공 3 | 2000-08-30 00:00

요즈음은 사이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사용자는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고, 사이버 세계는 우리 생활에 정말 중요한 일부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비라는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거대 BBS가 학우들에게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를 줌과 동시에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용되는 대자보도 우리 학교에선 포스비의 어나운스로 대체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조크 보드나 스크래치 보드는가 학우들에게 학교 생활의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포스비가 다운되었던 며칠 사이 “금단 현상 때문에 힘들었어요.”라던지 “접속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 계속해서 포스비에 접속을 시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요.”하는 학우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것이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쯤 되면 ‘포스비 다운(down) 증후군’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이런 사이버 세계의 발전은 우리 생활을 더욱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반대로 익명성을 이용한 무차별적인 욕설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는 곳이 지금의 사이버 세계이기도 하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양날의 칼이라고나 할까? 지난해에는 채팅 중 상

여론 | 김병기/전자 2 | 2000-08-30 00:00

올 여름 한반도에는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주는 의미 깊은 사건들이 있었다. 6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은 광복절의 남북 이산가족의 첫 상봉이다. 이 일들은 한민족이 외세에 의해 겪은 처절했던 이념 전쟁과 남북 분단의 아픔을 반 세기 만에 우리 손으로 감싸려는 화해의 몸짓이자, 분열을 넘어 민족통합으로 나아가는 커다란 걸음의 시작이었다. 새싹처럼 어린 얼굴로 헤어졌던 이들이 이제는 백발이 되어 서로를 만나 부둥켜안고 주름진 얼굴에 눈물을 비비는 모습에 며칠간 전 국민이 같이 흐느꼈다.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볼 때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1970년에 동서 양 정상이 만난 후 19년의 세월을 거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보다 길던 짧던 간에 한번도의 통일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을 진척시키기 위하여 또한 통일 후의 보다 발전된 국가를 이룩하기 위하여 지금부터 장기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국민의 공감대에 따라 정부 각 부처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 중이라 생각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북 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관광 교류, 통일 음악회 개최, 올림픽 남북 단일팀 출전 등

여론 | | 2000-08-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