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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설립된 이후 오랜 세월 국내의 전력 공급을 담당해온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전은 설립 이래 최대인 5조 8천억 원 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을 넘어서는 7조 8천억 원의 적자가 났다. 현 추세라면 올 한 해 적자가 한전 창사 이후 60년간 벌어온 수익을 넘어서는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현재 한전의 전력 구매비가 급등한 데 비해 판매 단가 인상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 도매가격은 계통한계가격(System Marginal Payment, SMP)으로 결정되며, SMP는 전력 생산에 참여한 발전기 중 발전 가격이 가장 비싼 발전기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 같은 가격 결정 구조로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액화천연가스(이하 LNG) 발전기의 발전 비용이 사실상 SMP를 결정한다.지난달 20일 기준 동북아시아의 LNG 현물가격은 MMBtu(25만kcal 에너지를 내는 가스양)당 21.93달러로 지난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2-06-20 00:14

집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에서 홀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에는 소위 ‘집돌이’, ‘집순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년여 동안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을 호텔 못지않게 꾸미고, 영화관에 가는 대신 혼자 OTT 서비스로 영화를 보는 등 집에서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또 다른 삶의 방식이 됐다. 이처럼 집이 주거 공간으로서 기능을 넘어 휴식, 여가, 문화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집에서 이뤄지는 경제 활동을 ‘재택 경제 활동’이라고 한다.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에 대한 애착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라이프 앳 홈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의 48%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집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런 인식 변화와 함께 일과 여가의 조화를 중시하는 워라밸 문화의 확산은 집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집의 가치를 더하고자 집안에 변화를 주는 사람들이 늘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2-05-02 22:59

지속하는 취업난에 엎친 데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난경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가끔은 그 말이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계속된 비대면 생활로 모두가 지루하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지금, 재미 삼아 운세를 보는 청년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운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와 함께해왔다. 동양권에는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로 일생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주가 있다. 명리학에 따르면 사주팔자를 통해 사람의 성격과 인간관계, 재물·직업 운 등을 비롯한 운수를 알 수 있다. 수백 년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사주와 다르게 타로점은 2000년대 초반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며 뒤늦게 알려졌다. 타로점은 죽음의 여신, 마술사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78장의 카드를 뽑고, 그림을 해석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역술이다. 일생 전반의 길흉을 점치는 사주와 달리, 타로점은 대체로 가까운 미래를 설명한다.최근 사주, 타로 등 운세를 보는 청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알바천국이 10~30대 회원 1,6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운세를 본 경험이 있다고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2-03-27 21:35

지난달 27일, 우리대학은 지난 설 연휴부터 내달 11일까지를 ‘오미크론 특별 방역 주간’으로 지정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과 함께 교내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1학기는 전면 비대면으로 개강하며, 비대면 수업 원칙은 개강 3주 차까지 우선 적용된다.수업 방침이 변경됨에 따라 학사 운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늘부터 내달 2일로 예정됐던 수강정정기간은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긴 이달 17일부터 시작됐다. 실험, 실습 과목을 포함한 학부와 대학원 전체 강좌를 비대면으로 운영하며, 체력관리 과목과 농구, 댄스, 배드민턴 등 기타 체육 과목 역시 코어트레이닝 과목으로 전환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개강 4주 차 이후 학사 운영 방침은 코로나19 사태 상황을 지켜본 뒤 이달 28일 내로 안내될 예정이다.전면 비대면 개강과 함께 생활관 입사도 잠정 연기됐다. 동계 방학 기간 중 생활관에 거주했던 학부 재학생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퇴사했다. 1학기 신규 생활관 입사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으나, 입사할 특별한 사유가 있는 재학생과 신입생은 감염병 총괄관리단

TOP/준TOP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2:02

몇 년 전부터 자기관리에 몰두하는 청년이 많아졌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운동과 식습관 관리는 철저히 하지만,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가 많다. 인간은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수면 시간 동안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기에 수면 부족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면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수면 장애 환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실정이다.수면 장애란수면 장애란, 수면의 양적, 질적인 장애를 의미한다. 수면 장애의 종류는 80여 가지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두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 호흡 장애 △수면 중 강한 공포감을 느끼는 야경증 및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걸어 다니거나 말을 하는 몽유병과 같은 수면 중 이상행동 장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67만 명이다. 지난 2016년 기준 수면 장애 환자 수는 50만 명에 못 미쳤지만 이후 5년간 22만 명가량 늘어난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는 7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숙면하지 못하는 대학생들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48

조금만 참고 견디면 지나갈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지배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꽤 긴 시간 동안 인턴십, 동아리, 연구 참여 등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비대면’이란 단어가 어색했던 처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당연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됐다.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겪게 된 ‘언택트(Untact)’ 사회로의 변화가 개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텍스트와 화상으로 소통하는 것에 확실한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이런 소통 방식이 앞으로도 지속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필자는 겨울방학 동안 대기업 인턴십에 참여했다. 실습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을뿐더러, 짧게 머물렀다 가는 인턴의 처지에서 직장 선배란 결코 편한 관계는 아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관계에서 느낀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데 문자상 대화의 역할이 컸다. 예의를 차려야 하는 관계에서 쓰는 메시지에는 사족을 붙이지 않게 된다. 고민 끝에 생각해낸 최대한 정제된 표현으로 필요한 용건만 전달한다. 너무 정제된 나머지,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이미 편한 관계는 문자를 통

78오름돌 | 김지원 기자 | 2022-02-26 21:36

지난달 21일 2022학년도 학부 입학전형 면접 평가가 2년 만에 교내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지원자 및 면접 참여자의 백신 접종 현황을 고려해 대면 면접으로 결정됐다.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면접 평가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온라인 면접 평가를 진행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문제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학적·논리적 사고를 묻는 사고력 평가 질문을 없애고 인·적성 평가에 초점을 뒀다. 코로나19 사태에 치른 첫 대면 면접인 만큼, 우리대학은 사전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세워 대면 면접을 준비했다. 지원자 중 △확진자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대면 면접뿐 아니라 온라인 면접과 현장 비대면 면접도 함께 준비했다. 다행히 이번 면접 평가에서는 자가격리자와 확진자, 유증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서류 접수에서부터 면접장을 나오기까지 전 단계에서 지원자의 체온을 측정해 고열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됐으며, 대기실과 면접장을 비롯한

TOP/준TOP | 김지원 기자 | 2021-12-14 03:03

MZ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로 평가받는다. 살인적인 취업 경쟁과 주거 불안으로 저축은 고사하고 대출금 상환으로 바쁜 청년이 많은 가운데,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발표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분석 결과, 최근 MZ세대 내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473만 원, 상위 20%는 8억 7,044만 원으로 양 집단의 격차가 무려 35배 이상으로 벌어졌다.MZ세대 내 자산 격차는 자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부의 대물림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주택 가격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젊은 층의 주택 매입이 늘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개인 소득이 적은 2030세대 사이에서 소위 ‘부모 찬스’로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주택을 매입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지난 2019년까지 상속 또는 증여로 서울의 주택을 매입한 10~30대의 비율은 전체 주택거래의 1% 미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20%로 급증했다. 주택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 계획을 증빙하는 제도인 ‘자금조달계획 신고 의무제’의 허점을 노린 편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1-12-14 02:24

2010년대의 화두는 단연코 ‘1인 크리에이터’다.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독특한 개성을 살린 콘텐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요즘 먹방과 브이로그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그와 색다른 매력을 가진 글 콘텐츠가 인기다. 최근 글쓰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취미와 부업으로 글을 쓰는 일반인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이런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글쓰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 역시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콘텐츠의 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는 카메라, 조명, 음향 장비 등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영상 편집은 물론 채널 홍보에도 신경 써야 해 초보 크리에이터가 진입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글은 아무 생각 없이 끄적인 몇 글자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굳이 종이책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웹 소설과 전자책의 상승세로 종이책을 제작하지 않아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1일 무료 웹 소설 자유 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정식 오픈했다. 카카오엔터는 작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1-10-12 06:20

중국의 IT 기업 바이트댄스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페이스북을 제치고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2위 △왓츠앱 3위 △인스타그램 4위 △페이스북 메신저가 5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0억 건을 달성한 틱톡은 ‘숏폼(Short Form)’ 전성시대를 열며 영상 소비 패턴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숏폼 콘텐츠란 짧게는 15초, 길게는 10분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일컫는다. 틱톡이 독점하던 숏폼 콘텐츠 시장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합류하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Short’ 하지 않은 숏폼 콘텐츠 가장 먼저 숏폼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건 사진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이다. 지난 6월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인 애덤 모세리는 “우리는 더이상 사진 공유 앱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콘텐츠의 형태를 다양화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런 시도의 일환으로 지난 2월 인스타그램은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스타 릴스(Instagram Reels)’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1분 이내의 영상을 촬영하고, 증강현실 필터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1-09-06 01:26

지난달 11일,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됐다.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매년 스타벅스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내 음료 17잔을 마시면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캠핑족을 저격한 아이스박스 ‘스타벅스 서머 데이 쿨러’와 캠핑용 랜턴 ‘스타벅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을 굿즈로 선보였다. 매년 진행하는 이벤트지만, 그 인기는 올해도 시들 줄 모른다. 지난달 13일 SSG닷컴에서 판매한 스타벅스 굿즈 5종은 판매 시작 1시간여 만에 매진됐다. 소비자가 몰리면서 SSG닷컴 서버는 한때 마비됐으며, 일주일 뒤 열린 2차 판매 물량 또한 30분 만에 동났다.굿즈(Goods)는 사전적으로 일반적인 상품이나 물품을 뜻하는 ‘재화’를 의미하지만, 점차 그 의미가 변화해왔다. 아이돌 열풍이 거셌던 2000년대의 굿즈는 연예인에 관심을 두고 몰입하는 소위 ‘덕질’을 위한 상품을 의미하며,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브랜드 덕질’이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으며 마케팅 수단으로 거듭났다. 일명 ‘굿즈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그 효과는 굉장하다. e-프리퀀시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1-06-27 20:39

세상엔 영웅이 너무 많다. 영웅이 이렇게나 많은 우리나라에 가십거리가 존재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 영웅들의 본거지는 인터넷 공간이다.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조그만 트집을 잡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며, 한 번 꼬투리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심지어 부모님과 같은 윗사람을 욕하는 이른바 ‘패드립’으로까지 이어져 댓글 창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된다. 이처럼 매사 별것 아닌 일에도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논쟁을 부추기는 이들을 ‘프로불편러’라 일컫는다. 방송인 박나래는 ‘2019 SBS연예대상’ 진행 도중 김구라의 발언 후 한숨을 쉬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사자인 김구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에 대한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처럼 공인은 대중에게 빚이라도 진 마냥 사생활과 개인적 취향까지 간섭받아야 하며, 프로불편러들은 창작자들에게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한편, 프로불편러는 굉장히 무섭고 강력한 단어이기도 하다. 사회 안의 불공정, 불평등 문제를 예민하게 지각하는 사람들에게 붙이는 일종의 사회적 ‘낙인’이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손쉽게 돌려 버릴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78오름돌 | 김지원 기자 | 2020-11-27 16:48

그는 오늘도 행복했던 순간을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SNS에 접속한다. 공유 버튼을 누른 지 5분 정도 지났을까. 친구들, 심지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준다. SNS상에서 정보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출처 미상의 허위 정보들까지 마구 뒤섞여 쏟아지는 정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빠르게 전파된다. 이처럼 가짜뉴스가 마치 전염병처럼 전파되는 현상을 전염병(Epidemic)과 정보(Information)의 합성어인 ‘정보전염병(Infodemic)’이라 한다. 이 용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널리 알려졌으나 2000년대부터 일찍이 인류가 초연결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맞이한 전염병이다. 정보전염병은 그 파괴력과 전염력이 커서 ‘21세기 흑사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이탈리아 국립연구회 산하 복잡계연구소가 밝힌 바에 의하면 SNS상에서 퍼지는 가짜뉴스의 전파력은 코로나19의 전염력보다 크다. 코로나19는 초연결사회에서 맞이한 대규모 전염병으로 과거의 흑사병, 사스 등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는다. 혐오와 공포를 조장해 사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정보전염병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 | 김지원 기자 | 2020-09-03 16:02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 행사가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는 졸업예정자들의 건의로 개교 사상 처음 학위수여식 행사가 오늘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결국 무산됐다. 대신 지난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학위복 대여와 포토존을 통해 각자 졸업의 기쁨을 누릴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2019학년도 학위수여자 중 희망자는 내년 2월에 예정된 2020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2019학년도 학위수여자는 △학사 307명 △석사 222명 △박사 299명으로 총 828명이다. 전문 대학원인 철강대학원을 포함한 석·박사 졸업자는 △이학석사 42명 △공학석사 180명 △이학박사 109명 △공학박사 190명이다.학사과정 전체 수석의 영광은 평점 평균 4.20점(4.30점 만점)을 기록한 이원준(물리 16) 동문에게 돌아갔으며 계열 수석은 평점 평균 4.15점을 기록한 이다영(컴공 15) 동문이 차지했다. 또한, 초대 총장 무은재 김호길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학의 명예를 드높인 학사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무은재상은 이정락(기계 15) 동문이 수상했다,최우수 박사학위 논문 발표자에게 수여하는 정성기

TOP/준TOP | 김지원 기자 | 2020-07-14 19:54

지난달 8일, 우리대학 의료기기혁신센터가 교육부 주관 ‘2020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80년부터 우수한 이공분야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해 대학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학술지원사업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의료기기혁신센터는 매년 7억 원씩 9년간 총 63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의료기기 △바이오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주력으로 하는 의료기기혁신센터는 지난 2월 ‘인류의 건강과 질병 퇴치를 위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연구단은 연구소장인 김철홍(창공) 교수와 김상욱(생명), 김형함(창공)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원과 학생 등 총 82명으로 구성되며, △작년 논문 49편 게재 △누적 특허출원 82건 △누적 특허등록 31건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이번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의료기기혁신센터는 ‘환자맞춤형 영상기기·진단·치료 플랫폼’의 의료기기와 ‘AI 기반 생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인공지능을 연구하게 된다. 김철홍(창공) 교수는 ‘신세대 광초음파 영상 시스템 및 AI 기반 진단·예측 서비스’를, 김형함(창공) 교수는 ‘초음파 의료기기 적용 소재 및

중형보도 | 김지원 기자 | 2020-07-14 19:44

사람들이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에서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올해 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들이다. 지코는 글로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의 마케팅 협업을 통해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관련 영상은 한 달여 만에 틱톡 조회 수 8억을 돌파했으며, 이효리, 화사 등 톱스타들이 동참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지난 1월 13일에 발매된 이 노래는 ‘아무노래 챌린지’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 디지털 송 차트 4위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 ‘아무노래’ 열풍과 함께 새로운 인터넷 문화 ‘밈 컬쳐’가 주목받고 있다.‘밈(Meme)’이라는 용어는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창안했다. 그는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통해 확산하듯이, 모방을 통해 세대를 거쳐 전파되는 ‘문화적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을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sis’와 유전자를 뜻하는 ‘Gene’의 합성어 ‘Meme’이라 정의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터넷이 보편화 된 90년대 후반, 인터넷상에서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짧은 콘

문화 | 김지원 기자 | 2020-07-06 22:07

계측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현재 의공학 분야에서 연구하게 된 계기는?학부 때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세부 전공으로 계측공학을 전공했다. 인도에서 계측공학 석사과정을 밟을 때 광학단층 촬영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의공학 분야 중 생체의학 이미징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계측공학은 의공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느 병원에서나 수술과 진단에 사용되는 계측 장치를 볼 수 있듯이 계측은 의학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던 경험이 실제로 의학 분야에 활용될 계측 장치를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연구 분야는?내가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생체의학 이미징이고, 구체적으로 광학 이미징과 초음파 이미징을 융합한 광음향 이미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연구는 외과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몸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는 것이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병원에서나 엑스레이, MRI, 초음파 영상기법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앞서 말한 ‘영상기법’의 일종이지만, 아직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다. 인체에 특정 파장의 빛을 쬐면 체내 조직을 이루는 여러 성분에 의해 빛이 흡수되며 음파를 발생한다. 우리는 그

르포 | 백다현 기자, 김지원 기자 | 2020-07-06 21:58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전파로 국내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 조기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해 연초로 예정됐던 각종 행사가 취소 또는 변경됐다. 약식으로 계획했던 학위수여식은 이달 7일 우리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해 서라도 오프라인 행사를 치렀으면 한다는 졸업예정자들의 건의로 대학 개교 사상 처음으로 학위수여식이 여름에 개최되며, 변경된 일정은 오는 7월 10일이다. 그러나 7월 학위수여식 당일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졸업예정자들을 위해, 당초에 학위수여식과 함께 운영하기로 했던 포토존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또한, 이달 9일에서 13일까지로 예정됐던 신입생 전체 집합 오리엔테이션 교육과 14일로 예정됐던 2020학년도 입학식 오프라인 행사도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이번 학년도 1학기 개강일 역시 3월 2일로 예정 날짜보다 2주 연기됐다. 개강 전까지 중국에서 귀국한 구성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와 캠퍼스 내 방역을 통해 더 안전한 환경 아래 학업과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강 연기에 따라 이번 학년도 1학기는 1

TOP/준TOP | 김지원 기자 | 2020-02-13 23:39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워라밸은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Balance)’의 줄임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고등학교 때 한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일 중심으로 사는 것이 당연시되고,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달라진 사람들의 인식을 새삼 느낄 수 있어서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고등학교 때에는 바쁘게 입시 준비만 하느라 워라밸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하지만 지난 학기 들어 그것이 필요하다 싶어 실천하기로 결심했다.지난 2학기 들어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건 지난 1학기보다 바쁜 시간표 때문에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고, 수업 들으랴, 과제 하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남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할 여력이 없어 침대에서 핸드폰만 보다 잠드는 날들이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핸드폰만 하며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워라밸의 실천을 결심한 후,

78내림돌 | 김지원 기자 | 2020-01-05 19:25

‘세대 차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세대 차이란, 서로 다른 시대를 경험한 세대 사이에 구별되는 태도나 가치관을 말한다. 특히 압축성장을 경험한 우리나라의 경우 불과 10년, 20년 차이라도 좁히기 힘든 세대 간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뉴트로’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며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에 한몫하고 있다.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로, 과거의 것을 새롭게 재해석해 받아들이는 문화 현상을 말한다. 이 트렌드는 20~30대 사이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최근엔 중고등학생, 10~2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이다. 뉴트로는 단순 추억팔이와는 다르다. 뉴트로 유행의 핵심은 ‘신선함’과 ‘새로움’이다. 이 트렌드를 소비하는 주체는 과거의 것을 이미 경험한 중장년층이 아닌 1020 세대이다. 이전의 복고 열풍인 ‘레트로’가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의 것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과거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인식해 즐기는 것이다. 이처럼 뉴트로는 겪어보지 못한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움에 초점을 둔 것이다.현재 유행하는 뉴트로는 아날로그 감성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디지털 감성도 가

문화 | 김지원 기자 | 2019-12-05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