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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학생 중심 학습위주 방향으로 선회미국에 있는 한 동료의 말이 생각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부의 어느 유명한 사립대학에 가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은 그 동료가 거기 가면 제대로 공부 못할 것이니 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하였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명문대학의 대학원 학생으로서 실험실 조교 일을 할 때의 일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화학실험에서는 극소량의 액체를 재거나 옮기는데 피페트를 사용한다. 이 피페트는 뾰족한 끝을 갖고 있으며 이 끝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학사과정 실험실의 몇 학생들이 피페트의 끝이 실험테이블 위에 닿도록 놓아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다음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흥분한 조교가 담당 교수에게 보고하였더니, ‘그냥 두어, 그 학생들은 졸업하면 자기 아버지 회사에 가서 일하다가 사장, 회장이 될 사람들인데 피페트 사용법 안 배워도 된다’라고 교수가 말하였다고 한다. 이는 제2차대전이 끝난 직후의 이야기이니, 그 당시 많은 미국 명문대학의 교육철학을 어느 정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가 급격히 바뀐 계기가 된 것이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였다. 정치적 이념의 경쟁자인

취재 | 최상일 / 물리 교수 | 2000-10-11 00:00

대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미국을 강국으로 만든 밑거름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학의 변화를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현재의 변화를 알고 미래를 추측하려면 과거를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이번호에는 미국의 대학이 지금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하고, 다음호에는 미국대학 교육의 변화의 현주소와 장래를 이야기하겠다.고대의 고등교육잘 알려져 있는 성공적인 고대 교육자인 중국의 공자와 그보다 약 100년 후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의 특징은 무엇이었던가. 이 두 분은 소수의 학생들과의 대화를 교육방법의 핵심으로 삼았던 것 같다. 논어에서 볼 수 있는 공자와 학생들 사이의 대화는 간략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공자께서는 비유법을 또한 널리 사용하였다. 예를 든다면, 중용의 길을 설명하기 위하여 나무병을 사용하였는데, 이 병이 비어있는 경우 세우려 하면 한 쪽으로 넘어지고 물로 꽉 채우면 반대쪽으로 넘어지고 반쯤 채우면 넘어지지 않고 서 있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여 학생의 논리전개를 검토하고 이해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방법(Socratic questioning)은 지금도 미국의 법학대학원에서 널리 사용

취재 | 최상일 / 물리 교수 | 2000-09-20 00:00

고대 중국의 5원소와 그리스의 4원소 화학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하였는가 하는 질문을 좀 생각해보자.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물질은 4개 원소(흙, 물, 불, 공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5개 원소(불, 물, 나무, 금속, 흙)로서 모든 물질이 구성되었다고 믿었다. 중국에서는 5개 원소를 음양과 합하여 모든 사물을 분류하는 방법(음양오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원소들은 근대 화학의 원소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화학반응 이론의 시조 고대에서 현대 화학의 선조를 찾는다면 중국에서 발견한 유화수은(HgS)의 열분해 현상에 관한 음양론이라고 하겠다. 붉은 색 유화수은(진사)에 열을 가하면 흐르는 금속 수은과 노란 색깔이며 불에 타는 유황으로 분해한다는 사실이 고대 중국에서 발견되었고, 이 현상을 “음원소(수은)와 양원소(유황)가 결합하여 생명의 진수(피와 같은 붉은 색)가 되었던 것이 열에 의하여 다시 음과 양으로 갈라졌다”는 음양론으로 설명하였다고 한다. 처음으로 발견된 두 원소가 아닌가 한다. 현대 화학의 개념을 사용하여 이 이론을 해석하면, 음전하(전자)를 주기 좋아하는 원소 수은이 전자를 받기 좋아하는 원소 유황과 결합

학술 | 최상일 / 물리 교수 | 1999-1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