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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포항공대’.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문구다. 하지만, 과연 현재의 우리대학은 이런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세계적인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는가.우리대학 설립 초기에 학부 학생을 위한 교양수업으로 한자교육, 동양철학이 이었다. 당시 인문사회학부(당시 교양학부)가 초대 김호길 학장의 방침에 따라 운영되면서 이와 같은 교과목이 개설된 것이다. 당시 김학장 직속으로 운영되던 교양학부의 교육철학은 ‘유교적 인본주의 교육의 실현’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퇴계학 전공자인 권오봉, 동양사 전공의 김기혁 교수가 우리 대학 인문사회학부에 재직하며 강의를 맡은 바 있다.이후, 교양교육의 다양성과 방향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어 교육내용의 다양성 확보, 내용의 깊이 보장 등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리고 정성기 전 총장이 교양교육의 강화를 내세우며 이전의 교양학부를 인문사회학부로 개편하는 등의 변혁을 시도했으나 주변 여건과 학내의 반대여론 등에 부딪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또한, 개교 당시 인문사회학부 교수들이 하나 둘씩 정년퇴임하면서 새로운 교원의 영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도 인문사회학부의 약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적

보도 | 박종훈 기자 | 2004-12-08 00:00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등록금이 9% 인상되었다. 타 대학, 특히 서울대와의 등록금 비율의 적정수준 유지가 그 인상의 명분이었다. 지난 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등록금이 동결된 이후 이루어진 연이은 인상으로, 학비 부담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등록금 인상을 체감하게 되는 학우들은 정부의 이공계 장학금을 받지 않는 02학번 이상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기존의 장학금 환원율인 50%가 지켜지고 있어 02학번 이상의 학우들에 대한 장학정책 규모가 이전에 비해 확대되고 인상 후에도 국내 최저수준의 등록금이 유지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등록금 인상과정에 분명한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로, 이번의 등록금 인상이 구체적인 예산상의 계획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대학본부 측이 등록금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 타 국립대 특히, 서울대와 비슷한 등록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이유이다. 그런데 서울대에서는 일반 교수들의 연구지원비 확보를 목적으로 기성회비를 인상해왔으며, 이로 인한 논란이 서울대에서도 끊이지 않는 상태이다. 이에 반해, 우리대학은 구체적인 사용계획과 정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4-12-08 00:00

소수정예 교육으로 우리학교의 모델이 된 칼텍칼텍의 역사는 1891년에 설립된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시의 Throop university라는 이름의 기술대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 이후,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연구기관으로 발전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당시 Throop university는 과학과 공학분야 만을 남기고 다른 교육과정을 과감히 없앤다. 이후 이러한 특성화와 함께 작은 학교의 규모를 이점으로 삼아 더욱 우수한 학생을 키우겠다는 교육철학을 확립하게 된다. 우리대학이 본보기로 삼은 칼텍의 소수정예교육에 대한 철학은 바로 이 때 세워졌다고 할 수 있다.1920년 이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밀리칸(Millikan)을 비롯한 저명한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칼텍으로 옮겨오면서,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지원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칼텍의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성과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칼텍의 학부교육일반적으로 미국 이공계열의 대학입시에서는 칼텍 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입시 점수가 가장 높다고 한다. 미국 대학 중에서도 칼텍은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들을 가장 잘 선별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칼텍은 학부 지

특집 | 박종훈 기자 | 2004-09-22 00:00

중앙일보가 실시한 ‘2004 전국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우리대학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국내 정상대학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중앙일보가 전국 123개 대학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같이 교육여건-재정·교수연구·평판도·개선도 등 4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 우리대학은 평판도를 제외한 3개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학생 인당 교육비는 전년도 보다 410만원이 늘어난 4830여만원이었으며, SCI 논문수도 전년도 보다 교수당 0.59편이 많은 3.69편에 달했다. 또 교수당 연구비도 3년 전에 비해 1억 2875만원이 늘어나는 등 이들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이러한 배경에는 우리대학 교수의 연구지표(연구논문·연구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데다, 정부의 이공계장학금 지원으로 인한 장학금 총액증가도 1인당 교육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리대학의 평판도 순위는 작년과 같은 7위였으나 이는 우리대학이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수가 3000여명이고 졸업생 수가 아직 많지 않은데다 짧은 역사를 갖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평가라 할 수 있다.반면 우리대학 졸업생들의 리더십(12위),

보도 | 박종훈 기자 | 2004-09-22 00:00

우리학교 무은재 기념관 앞에 있는 과학탐구상의 동판에는 미당 서정주의 시가 새겨져 있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우리학교의 설립을 기념하여 이 과학탐구상을 기증하면서 미당의 시를 함께 전달해 그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개교 초기부터 새겨져 있던 미당의 시가 이제 와서 새삼스러워진 것은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과거사규명 움직임을 보게 되면서다. 미당이 과거 일제치하와 군부독재시절의 행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시인이라는 것을 상기할 때, 그가 지은 시의 문학성과는 별개로 우리 포항공대인이 그의 격려와 당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그의 헌시가 단순히 문학성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모를 일이겠으나 과학탐구상에 있는 그의 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닌가. 그리고 과학기술계의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우리대학의 설립의지에 이 사실을 비춰본다면 어색함을 넘어 답답하기까지 하다.이제 와서 미당의 자격시비를 가린다는 것에는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왜 우리는 스스럼없이 존경할 수 있는 인격과 행적을 가진 선각자의 문구를 되새기며 교정을 거닐 수가 없는 것일까. 왜 어려웠던 조국의 환경을 딛고 일어선 선각자의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4-09-01 00:00

7월 15일부터 23일에 걸쳐 치뤄지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기간 동안 이론·실기시험만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8박 9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학생들과 단장단이 태권도, 사물놀이, 한의학 등 우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방사광가속기 시설과 생명공학연구센터를 방문하는 등 우리 학교의 과학시설들을 각국의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런 공식적인 대회 일정 외에도 이번 2004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는 몇 가지 특별히 눈에 띄는 점들이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대회 기간 중 매일 영어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의 제작을 포항공대신문사와 카이스트 영자신문사(KAIST Herald)의 학생기자들이 공동으로 맡게 되었다는 점이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의 뉴스레터는 대회 기간 중 참가자들에게 대회 일정과 같은 주요 정보들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기획기사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그리고 대회기간 동안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가이드와 진행요원이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 국제물리올림피아드의 일정 진행을 돕게 되는데 진행요원 중에 지난해 대회에 선수단으로 참가하였던 이력을

특집 | 박종훈 기자 | 2004-06-09 00:00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우리학교 학부생 출신으로는 처음 정계에 입문한 셈이다. 정치인으로서도 특이한 이력이라 느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일부에서는 내가 여성, 이공계 출신이라는 이유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영입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하더라. 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기 전 개혁당에서 활동하였으며, 이후 열린우리당의 창당 멤버가 되었다. 그리고 20대의 목소리를 정치계에 대변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평소의 생각에 따라 청년실업 문제와 이공계인들이 공유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한 것이 당내에서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되었다.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하여 정치적인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준비과정을 거쳤고 그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까지 당내에서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현재 당내에서 청년중앙위원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학생위원회를 준비 중이며, 대학생의 민감한 현안들이 소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제 목소리를 모을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많은 대학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등록금 인상과 같은 문제의 해결을 돕는 등의 활동도

특집 | 박종훈 기자 | 2004-05-06 00:00

‘아직 그렇게도 세상을 몰라서야.’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몇몇 문구 중 대표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세상이란 어떤 것이기에 우리는 이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하는 걸까. 왜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놈의 세상이라는 것을 그토록 철저하게 학습해야 하는 걸까.지금 이 문구를 이 자리에서 감히 해부해보겠다는 시도도 어쩌면 괘씸죄에 걸릴 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자신들에 대한 사과로 착각한 것에도 모자라 자신의 주관과 소신대로 193명의 국회의원들이 저토록 흥분해서 대통령을 탄핵하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우린 대체 어떤 세상에 적응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가 궁금하다.전광용의 소설에서는 이인국이라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적응 속도가 월등히 빨라 일본 아래의 세상, 소련 아래의 세상, 미국 아래의 세상 어디에서도 뛰어난 처세술을 발휘하는 ‘세상 학습가’로서의 모범 인물상이 등장한다. 사실, 일제 식민지 상황이나 군부 정권 시절 등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꺼삐딴 리’와 같은 삶의 자세가 그 위력을 발휘했을 법한 시대의 연속인 것도 사실이다.여기서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4-03-24 00:00

다양한 제도와 사업 실효와 함께 구성원 인식 개선 필요2003년의 끝 무렵인 12월 22일 청암학술정보관 6층 사이버카페에서는 제 5회 ‘외국인의 밤(Postech international night)’이 열렸다. ‘외국인의 밤‘은 대학 내의 외국인 학생, 연구원, 교수들에게 서로간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내 구성원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해마다 1~2회에 걸쳐 열려 왔다. 이번 행사에는 박찬모 총장, 한경섭 기획처장을 비롯한 보직 교수들도 자리를 함께하였다.이번의 ‘외국인의 밤‘은 예년과 다른 새로운 기획으로 치뤄져 행사의 취지를 살리고 우리 대학 외국인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단편적인 행사의 성공 외에 풀어야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행사 관련 담당자와 참석자들의 지적이다.우리 대학의 국제화 정책은 제 3대 정성기 총장 재임시 국제적 인재의 양성이라는 건학이념에 따라 강력한 의지로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지난 2001년에는 영어 공용 캠퍼스와 캠퍼스 국제화라는 일련의 정책들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영어강의를 장려하고 학생들

보도 | 박종훈 기자 | 2004-01-02 00:00

- APC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우리대학의 물리학과 교육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중고교의 물리 교육실험 환경이 여전히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 했었다. 그리고 이공계 대학인 우리 대학이 그동안 지역의 과학 교육계와 교류를 갖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대학의 몇몇 교수들의 자문과 포항지역 과학 교사들과 의기투합하여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과학 강연이나 포럼 개최 등의 여러 활동이 있었는데지난 7월5일 창립총회 이후 월 1회 행사개최를 목표로 데모 및 실험 그리고 과학강연 및 자체 세미나 행사까지 하였다. 비록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참여하고 있는 회원과 자문 교수님들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배려와 도움으로 여러 의미있는 행사들을 치렀고 이런 활동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지역사회와 포항공대의 과학문화의 교류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지금까지 포항공대가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을 가지고서도 지역과 이런 형태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모임을 통해서 회원들에게 대학의 시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를 통해 APC 활동은 지역사회의 과학 대중화에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3-12-10 00:00

교육부 정책의 일환으로 산학연 협력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법인형태의 ‘산학협력단’ 이 우리 대학 내에 설립되어 운영될 계획이다. 기존의 산학협력을 위한 노력이 장기적인 계획의 부재와 산업계와 학계의 유기적인 교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던 것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적자원개발과 기업ㆍ대학 간의 협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대학 내에 독자적인 법인 형태로서 산학협력 활동이나 지적 재산권 등을 관리하는 기관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연구활동이 이루어지는 국립대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었다.대학 내에 특수 법인 형태로 구성되는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하부조직으로서 대학의 지적재산권의 취득과 관리, 산학협력계약, 산학협력 회계 관리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 또한, 이 경우 관련 재정ㆍ회계 업무를 기존 대학의 것으로부터 독립시켜 별도로 관리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대학 재정 운영 방식으로 산학협력 활동에 따른 수입금을 관리해온 방식이 산학협력 활동에 따른 대학과 연구자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하여 산학협동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어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립대의 경우 현재의 상황으로는 관련 수입금을 국고나 지방고로 세입 조치할 수

보도 | 박종훈 기자 | 2003-11-26 00:00

과학 연구활동의 사회적 의미는 바로 그 연구활동을 통해 얻어진 과학 지식이 가져올 성과물을 기대하는 데에 있다고 종종 이야기된다.실제로 과학자 사회는 그 동안 과학의 연구활동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해 사회 구성원을 설득해야 했다. 그리고 대중 사회를 설득하는 수단으로서 저널리즘도 이 설득의 과정에 포함되었다. 이제까지의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낸 지식의 진보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특성에 따라 대중 사회에 소개되어 왔다.과학 저널리즘의 사회적 역할과학 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이 단순히 과학을 홍보하기 위한 대리자 역할을 벗어나 사회와 과학지식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매체로서의 기능이 강조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과학 지식을 사회가 공유할 때에야 비로소 과학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이용에 대해 비로소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자 사회와 일반 사회는 기존의 저널리즘의 형태와 다른 성격을 과학 저널리즘에 요구한다. 게다가 과학 저널리즘이 기존의 과학 교육의 대상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실제적인 효용을 갖는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과학발전의 성과물이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3-11-26 00:00

- 부안군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자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나 설명이 있다면원전수거물관리센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여러 단계에서 제기되는데 이 문제는 원전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다. 먼저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이 절실한 상황이 바로 원전수거물관리센터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규모의 에너지 소비 대국인데도 불구하고 부존자원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물론, 환경과 에너지 안보를 걱정한다면 전 국민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것이나 지금까지의 경제 수준과 생활 복지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면 에너지 수요, 특히 전력 수요를 고려하여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여야만 한다. 신재생 대체에너지가 향후 20-30년 간 에너지의 대안이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을 하긴 아주 어렵다. 따라서 향후 상당기간 지금의 원자력의 1차 에너지 분담 비율을 유지해야 하며 이로 인한 방사성폐기물의 발생량 증가를 피할 수 없다.- 원전과 핵폐기물저장시설의 필요성을 불가피하게 인정하지만 정부가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3-10-29 00:00

-현재와 같은 부안군의 사태를 야기한 원인을 정리한다면11월 2일이면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부안 촛불집회가 100일째 되는 날이다. 현재 갈등이 극대화된 부안 사태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추진되어온 정부의 핵 중심 에너지정책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핵폐기장 추진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부의 행정관행에 있다 할 수 있다. 비공개, 밀실행정, 공권력 동원, 금품을 이용한 지역 공동체 분열 등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업추진이 지난 17년간 늘 반복되어 왔다. 더구나 본질을 왜곡하는 일방적인 광고와 홍보는 정부에 대한 지역민의 불신의 골을 더 깊게 만들었다.부안도 마찬가지다. 현금보상을 앞세운 공작 유치, 군의회와 주민들을 무시한 부안군수의 독단적 유치신청, ‘강행’만을 외치는 정부 등 기존 핵산업계와 관련한 문제점이 아직도 현실에 뿌리박고 있으며 정부가 이를 방조 내지 가속시키고 있다.-부안지역의 핵폐기장 반대 움직임이 곧 원자력에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는데 대한 문제제기도 있는데핵폐기장 논란은 지금껏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핵중심 전력정책에 대해 문제제기와 함께 에너지 정책 전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핵발전소가 없다면 핵폐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3-10-29 00:00

-이 시점에서 원자력 에너지 이용의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절실히 요수되는 점은 무엇인가국민적 합의는 기술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그 동안 국민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한 충분한 토대를 제공하지 않았던 점이 지금과 같은 사태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합의는 결국 기술적인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어야 한다.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문제이며, 점진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술적인 토론의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하다.-원자력 에너지의 합의 과정에서 과학기술자의 역할이 중요시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대중에 대한 과학기술자의 성실한 설득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얼마 전, 서강대의 김학수 교수가 과학문화 아카데미에서 핵폐기장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일반 국민들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한 원인은 과학에 대한 대중의 무지 때문이 아니라 바로 대중에 대한 과학기술자들의 무지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로지 과학 기술자의 책임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전반적인 사회적 문화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선동 위주의 행동에서 협상 테이블 위

취재 | 박종훈 기자 | 2003-10-29 00:00

- 교무처장으로서 세워둔 교무운영의 방향은교수님들의 분위기를 역동적이고 신바람 나도록 만들어 보고자 하며 이를 위한 방안을 여러가지로 모색 중이다. 이것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며 타 보직 교수들과도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필요시 재단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 - 교수들간의 의사결정구조와 이를 통한 대학운영상의 난점이 많은데 다양한 교수들의 의견을 합의해 교수들의 의사를 대학운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교수평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본부는 평의회를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교수 평의회의 활동이 약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활성화되어야 할 기관이다. - 교수들의 연령 구성비가 높아지고 학과 전체적으로 조교수 비율이 낮아지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교수 연령대가 50세 부근에 몰려 있어 이들이 한꺼번에 퇴직하게 될 시기가 문제이다. 이에 대비해 젊은 교원을 꾸준히 임용할 계획이고 현재 준비작업을 추진중이다.- 교무처장으로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실 말씀은최근 학내에서의 여러 사건들로 교수님들 사이의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데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대학 본부에서도

특집 | 박종훈 기자 | 2003-10-08 00:00

제14대 여학생회에서 성폭력 관련 규정(가칭 ‘학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여 곧 학내의 합의과정을 거쳐 공식적으로 확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여학생회의 주요 공약 중의 하나였던 성폭력 관련 규정 제정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이 규정은 학내에서의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학내 구성원들의 성적 자율권의 확보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규정에서 여학생회 측은 △학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적용 △피해자 중심의 성폭력 사건 처리 △성폭력 상담 및 처리기관의 설치 △교육 및 예방조치 마련등의 원칙을 세웠다. 구체적인 성희롱 행위로는 성적인 농담, 음담패설 등의 행위나 그 외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은 성적행동과 요구가 해당되며, 성적인 차이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도 이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폭력 및 성희롱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학생위원, 학생처장, 직원대표 등으로 구성되는 성폭력대책위원회에 관한 내용도 이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또한, 여학에서는 이번에 마련된 규정이 학생회칙에 포함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내부 규정으로 ‘성폭력 등 남녀차별 근절을 위한 규정’이라는 관련 규정은 이미 제정되어

보도 | 박종훈 기자 | 2003-10-08 00:00

얼마 전, 강남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판교 신도시에 학원 단지를 조성해 이주를 촉진하겠다는 건설교통부의 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전부터 강남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이 타 지역보다 월등한 ‘교육여건’ 때문이란 점을 역으로 이용하겠다는 발상이다. 모처럼의 ‘기막힌’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신도시의 고층 아파트 촌과 쟁쟁한 학원들, 그리고 학생들을 가득 태우고 도로를 질주할 수많은 학원 셔틀 버스들을 그려보면 이 기막힌 계획의 성공 가능성은 무척이나 높아 보인다.학원단지의 조성을 통한 신도시 건설 계획은 강남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제안되었다. 그리고 이 학원단지의 성공은 곧 공교육의 시대가 흘러가고 사교육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열악한 교육 환경과 학교 개혁의 실패로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공교육을 대신해 등장한 학원과 과외.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른바 ‘사교육’이 교육 본연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며, 또한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대학 입시 ‘매니지먼트’ 회사가 되어버린 대형 학원들이나, 전국구급의 입시전문가인 학원 강사들이 ‘전문 인력화’되어 가고 있지만 이것이 결코 경쟁력 있는 인력을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3-09-24 00:00

지역 혁신 클러스터 구축 지방 발전으로 이어질까?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정책의 세부안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9월 2일 과학기술부가 ‘지역연구개발 클러스터 사업’의 설명회를 우리 대학 정보통신 연구소 중강당에서 열었다. 이 설명회는 우리 대학과 경북대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24일 오후 3시에는 포항 테크노파크에서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에서 ‘2003년 지역혁신인력양성사업’에 관한 설명회가 개최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현재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따라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교육부 등의 정부 관계 부처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지난 2일 정보통신연구소 중강당에서 열렸던 설명회에서는 기존의 지방발전전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정부 R&D예산의 지방 지원 확대와 지역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제시되었다.그 동안 과기부에서 수월성 위주의 R&D를 추구했던 결과 R&D예산과 고급 R&D인력의 중앙집중화를 초래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극적인 ‘수도권 집중 억제’정책에서 벗어나 지방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투자를 확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 R&D예산 중앙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3-09-24 00:00

제 4대 총장 선임이 지연되며 전례없는 1년 여의 총장대행체제를 겪은 결과가 결국 박찬모 총장직무대행이 총장직에 선임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교수 평의회를 통해 수렴되었던 ‘외부의 인사로, 되도록이면 젊은 인물의 총장 내정’이라는 학내의 의견과 완전히 배치되는 결과를 맞은 것이다.총장 후보군의 고갈과 장기 총장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이유가 총장선임위원회의 공식 입장이지만, 이사회의 부족한 능력과 의지를 탓하며 결과를 수긍하지 않는 일부 학내의 분위기와 선임과정이 지연된 데 대한 루머와 추측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 존립에 가장 우선시되는 사안인 총장 선임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학내의 갈등을 유발하는 몇 가지 주요한 요인들 중의 하나로 총장선출 관련 규정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이번 총장선임결과 이후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총장선임제도는 학내 교수들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과 이사회가 구성한 총장선임위원회의 총장후보 제청이라는 이중적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총장선임에 관한 권한을 대학과 재단이 절충한 상태이다. 우리 나라 대학의 총장선임이 많은 경우 교수 직선으로 진행되고 총장

특집 | 박종훈 기자 | 2003-09-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