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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송가에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은 변방에 있었다. 시청률은 안 나왔고 화제성은 떨어졌다. 오죽했으면 이런 공식까지 있을 정도였다. 케이블 프로그램 시청률은 10배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tvN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A의 시청률이 2%라면, 이것은 시청률 20% 프로그램으로 ‘대접’ 받아야 한다는 것이 방송가의 암묵적 합의였다. 하지만 시대는 달라졌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는 반짝이는 기획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방송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질 좋은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비지상파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깨진 지 오래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최종회 시청률이 20.5%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영된 같은 방송사 작품 ‘응답하라 1988’도 최고 시청률이 19.6%까지 치솟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후속작인 ‘시그널’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렸다. 요즘 OCN에서 내보내는 ‘보이스’도 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송가가 과거처럼 ‘10배 가중치 공식’을 대입할 수 없

문화 | 박지훈 / 국민일보 문화부 기자 | 2017-03-01 19:52

“명문대학을 졸업하여 일찍이 사법시험에 통과해 법관이 되고, 초등학교 혹은 중고등학교 교사와 결혼하여 강남의 XX 아파트에서 한 평생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사는 것”한 남학생이 일찍부터 세운 인생의 목적과 계획이다. 아니, 대다수의 학생이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처럼 정형화된 기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이를 강요받고 있다.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정말로 학생의 피를 말린다. 요즈음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해져, 많은 학생들이 어린 나이부터 꽤나 고생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정작 “왜 대학에 들어가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지나치게 되었다. 물론 답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된 답. 그러나 그것은 벗겨보면 결국 현재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는 돈과 권력 등의 가치와만 관련되어 있는 것들이었다. 소위 ‘엘리트’라고 칭할 수 있는 학생들, 그들의 장래희망은 이상하게도 법관·의사와 같이 특정 몇몇 직업에만 한정되어 있다

여론 | 정현철 / 문화부장 | 2007-01-01 00:00

문화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많은 자체 행사들을 작년에 치루어냈다. 전국 232개의 지방자치 단체가 치루어 낸 축제만도 600여 개. 대부분의 경우 못해도 3일에서 4일은 축제기간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하루 평균 5개에서 6개 정도는 열렸다는 계산이 나온다.‘부산바다축제’, ‘장성홍길동축제’ 등 수많은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이어 열렸고, 이를 토대로 문화 발전과 지역 주민간의 유대감이라는 어느 정도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과연 작년 한해 동안 있었던 행사들이 그 쏟아부은 막대한 돈에 비해 얻을 게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많은 경우 만들어진지 한 두 해 되지 않는 역사성이 없는 지역축제에, 그 양적인 팽창을 하기 위해서 전문성이 채 인증되지 않은 공연만 남발했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그 본래의 취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이름만 거창하고 공연 하나하나의 질을 따지기 보다는 몇 개의 공연을 하는지, 몇 개국을 상대로 하는 축제인지 등의 ‘크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서울을 대표하는 국제 수준의 예술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거창한 의미로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있었던 “서울공연 예술제”를 한 예로 보

문화 | 문화부 | 2002-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