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2건)

낯익은 얼굴들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는 2학기 중반, 기대에 찬 새로운 얼굴들이 보이는 때가 있다. 학과마다 마련하는 수시합격생 오리엔테이션이 그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2005학번 수시합격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하 수시OT)이 각 학과의 주관으로 열렸다. 기계공학과에서는13, 14일 이틀 간 ‘Play with ME’라는 이름으로 수시 OT와 무학과 학생들을 위한 학과설명회, 종강파티를 합친 형태의 행사를 가졌으며, 19일부터는 수학과, 신소재공학과, 물리과에서 수시 OT를 열었다. 수시 OT는 주로 실험실 소개를 포함한 학과 소개와 교수·선배와의 대화 후의 술자리로 이어진다. 이런 내용을 1박 2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모두 소화해내다보니 수시 OT는 재학생들에게나 예비 신입생들에게 ‘빡빡한 행사’로 기억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의 수시 OT는 예년과는 달리 2박 3일의 일정으로 갖거나 가질 예정인 학과가 많다. 화학과 학회장 이준석(화학 02) 학우는 “1박 2일일 때는 바쁜 행사 일정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 하루를 늘려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수시 OT가 독립적인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11-24 00:00

대학생으로서의 학업은 어땠는지-고등학교 때는 공부 깨나 했습니다. 부모님이 의과대학 가라는 걸 용감하게 뿌리치고 자존심을 살려서 그 시절 더 가기 어렵던 공과대학에 갔습니다. 어느 학과에 갈까 고민하던 참에, 생물학과 교수시던 친구 부친의 “중공업 예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아 그 친구와 나는 자신에 차서 금속공학과로 정했습니다. 대학에 들어 가자마자 술 담배는 quantum jump로 늘었습니다만, 공부는 시들해 졌습니다. 이런 데 들어오려고 그리도 애를 썼나 서글픈 생각이 든 것이 이유 중의 하나요, 가난한 집안 사정에 입학하기도 전에 가정교사부터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이유요, 감당 못할 술 주량이 또 다른 이유요, 기타 등등 하여간에 많은 이유로 인하여 1, 2학년에는 D선상의 아리아를 거침없이 연주하였습니다. “공대생의 교양은 미적분 책 읽는 것”이라는 어느 수학교수의 말도 안 되는 말씀에 비분강개하고, 시인 양주동 선생의 젊은 시절 무용담에 매료되기도 하다가 다 귀찮아서 한 해 쉬었습니다. 3, 4학년에는 공부 좀 하려고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했으나 작심삼일이라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핑계는 많았지요. 못된 친구들 때문에, 가정교사로 시간

문화 | 정리 / 나기원 기자 | 2004-11-03 00:00

고등학생 시절, 서울의 대학들에서 학교를 뒤덮은 대자보와 현수막에 놀란 일이 있었다. 낡은 벽돌 건물의 벽에 붙여진 대자보들, 색색깔의 현수막 위에 글씨들은 대학이란 이런 곳이라는 이미지를 머리 속에 남겨두었다. 이들의 중요한 부분은 언제나 선거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들이 이곳저곳에 붙여놓은 대자보 위의 빽빽한 공약과 힘에 찬 구호는 나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곳곳에서 입후보자의 이름을 외치는 고함이나 전단지를 쥐어주던 손은 지금 이 학교가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하였다.정작 내가 온 포항공대에서는 그런 풍경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작년 총학생회장 선거 때에는 공약을 홍보하는 대자보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학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후보자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그나마 입후보자 측에서 받은 전단지에서도 ‘선거’라는 이름에 걸맞은, 기대했던 것만큼의 열정은 느껴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독출마에 이은 찬반투표라는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다른 대학에서 보던 것과 같은 입후보자의 열정과 학생들의 관심을 찾아보기는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찬반투표가 어째서 나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사실 경선이란 반드시 선거

여론 | 나기원 기자 | 2004-11-03 00:00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포항공대-일본 도호쿠대학 학술교류행사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우리학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2001년 우리대학 신소재공학과와 도호쿠대학 재료공학과가 교류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상호방문을 통해 학생교류와 학술행사를 갖고 있다. 도호쿠대학은 1907년에 센다이에 세 번째로 세워진 제국대학으로 재료공학과는 일본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류행사는 학과 차원에서 교류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실질적인 교류를 갖는 보기 드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02년 국제 재료학회에서 국제교류의 모범사례로 표창받았으며, 2003년 일본 금속학회 주관 세계 재료의 날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항공대-도호쿠대학 학술교류행사, 양교의 학생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일 동안 어떻게 보냈을까.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도호쿠대학 학생들이 우리대학에 도착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스낵바에서 테이블을 끌어모으고 학생들을 불러모아 환영회를 급조했다. 주로 2, 3학년으로 구성된 우리 측과는 달리 25명의 도호쿠대학 학생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10-13 00:00

16만명의 사람들이 죽고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한 잔인했던 제1차 세계대전 후 진보의 희망은 전쟁의 끝과 함께 죽어버렸다고 여겨졌다. 이 때 등장한 다다이즘은 기성의 전통·질서에 대한 파괴운동이었다. 다다이즘을 이끈 사람들은 전쟁이 전전의 이상과 믿음이 쓸모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고 전 유럽이 서로 충돌하도록 이끈 전통적인 사고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사전을 펼쳐 보이는 단어를 따서 그 이름으로 한 ‘다다’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다이즘은 무질서하고 해학적이며 또한 매우 진지한 면을 갖추고 있었다. 다다이즘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샘(1913, 뒤샹)이 있다. 그는 기성품인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으며 이 변기가 화랑에 놓임으로서 본래의 기능이 제거되고 미적 대상으로 평가된다는 개념의 변화 자체가 현대미술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다이즘의 분열 후 예전의 다다이스트들은 새로운 깃발 아래 모였다. 그들은 현실을 보는 전통적인 시각의 대안을 찾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영감을 무의식과 꿈을 분석하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 찾았다. 이 새로운 조류는 초현실주의라고 불렸으며 이는 꿈과 비이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9-22 00:00

피카소 만난 후 작품에 큰변화달리(Salvador Dali)는 스페인 출신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1904년 스페인 카탈로니아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은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달리는 10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4살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 들어갔으나 과격한 성품과 반정부 활동으로 퇴학조치를 당한다. 그는 일찍이 철학을 좋아해 칸트와 니체의 책을 즐겨 읽으며 입체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베르메르, 벨라스케스, 라파엘로 등 고전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화가 베르메르는 그가 작품을 모작한 유일한 화가로 남아있다. 또한 이 때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탐독하기도 한다.1927년 파리에 나온 그는 피카소를 만난 후 큰 변화를 보이게 된다. 달리는 이 때 미로 등 초현실주의주의 화가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 시작한다. 1929년 25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후 유럽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시절 그는 일생의 동반자 갈라를 만났으며 영화 극본, 조각, 삽화에 걸치는 넓은 분야의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다. 1937년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고전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9-22 00:00

-정년퇴임과 명예교수 취임을 축하드린다. 개교 때부터 18년이라는 오랜 재직기간 동안 학교와 함께하다 퇴임하게 되었는데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미국에서 재미한국기술자협회를 통해 알게 된 김호길 총장을 도와 개교하기도 전인 86년에 이곳에 와서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서 포항공대를 일으켜 세웠다. 함께 한 학생들과 다른 교수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한국에서 가장 좋은 화학과를 가진 대학 중 하나로 발전시킬 수 있어서 매우 보람찼다. 막상 떠나려니까 섭섭하지만 나이가 많은 교수는 물러나고 젊은 교수들이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미국은 교수의 정년이 없지만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활발하게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젊은 교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명예교수로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현재 여러 생각이 있으나 명확하게 결정하지 않았다. 9월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무엇을 할지 결정할 것이다. 우선은 사회봉사나 교회의 일을 맡아볼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18년 동안 학교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1년에 한국과학재단에서 지원하는 우수연구센터를 성공

특집 | 나기원 기자 | 2004-09-01 00:00

우리대학에 있어서 이번 나노기술집적센터의 유치는 큰 의미를 가진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2009년까지 총 180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지난 1994년에 완공된 방사광 가속기 이후 이러한 규모의 대형과제를 지원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나노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가의 일관 장비와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나노기술의 발전을 위해 연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모아놓음으로서 나노기술집적센터를 연구·개발·산업체 지원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나노기술연구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우리대학에서 주도적으로 이용하게 될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우리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나노 기술연구의 인프라스트럭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또한 나노기술집적센터를 통해 우리대학의 연구와 교육 방향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공동연구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 대학의 연구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대학이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동의 연구가 지양되고 연구자 개인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다. 연구장비 또한 개인이 자기의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비

취재 | 나기원 기자 | 2004-09-01 00:00

이번 해맞이 한마당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우선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이번 축제준비위원회의 단체복이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이번 축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우선 지난해 해맞이 한마당부터 계속되어온 부스는 올해도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주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낮부터 열리는 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스와 배달업체 시식회는 학생들이 기숙사 방 밖으로 많이 나와서 축제를 즐기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여학생회에서 연 ‘네일 아트(Nail Art)’, ‘대안 생리대 만들기’ 같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행사를 마련한 부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이런 부스와 축제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여러 행사들로 이번 축제에 학생들의 참여도는 다른 때에 비해 매우 높았다. 비가 와서 대무대에서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전야제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스미스 술래잡기나 물풍선 포트리스와 같은 새로운 행사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특히 이번 축제는 학생뿐만이 아닌 학교의 구성원인 교수와 직원,

특집 | 나기원 기자 | 2004-05-19 00:00

우리 학교에는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존 내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감명깊게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프린스턴대학의 학생이었던 시절 존 내쉬는 교수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에 모여 있는 교수들이 한 교수에게 경의의 표시로 그 교수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만년필을 내려놓는 것을 목격한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모교의 노교수가 된 그는 자신이 노벨상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과 함께 차를 마시러 다시 그 장소로 간다. 존 내쉬를 본 다른 교수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자신의 만년필을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경의를 표한다.미국 대학에서는 이처럼 교수들이 모여서 휴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런 장소에서 교수 간의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좋은 예로 ‘브라운 백 미팅’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점심식사로 집에서 간편하게 샌드위치를 싸와서 먹는 일이 흔하다. 교수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점심시간에 각자 들고 온 샌드위치를 꺼내먹으면서 딱딱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토론을 하곤 하는데 이를 brown bag meeting (또는 gathering)이라고 한다. 이 brown bag이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5-06 00:00

‘당신은 이미 즐기고 있다’는 확신에 찬 말이 A4용지에 인쇄되어 학교 곳곳에 붙여져 있다. 카페테리아의 테이블에는 이번 해맞이 한마당에 관한 안내문이 깔려져 있다. 여기까지는 매년 이맘때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축제의 홍보방법이었다면, 올해는 조금 다르다. 포시스의 로그인 화면, 웹 포스비의 로그인 화면이 바뀌었다는 것을 이미 많은 학우들이 발견하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발광?!’이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가 눈에 확 띄는 글씨체로 떡하니 박혀 있는 포스비의 로그인 화면이나 축제의 마스코트를 이용한 포시스의 로그인 화면은 이번 축제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하지만 이런 화려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축제준비위원회도 많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자원하여 적은 인원으로 어렵게 축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한 성년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성년식이나 놀 ‘꺼리’를 직접 마련해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부스와 같이 일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서도 참여인원이 많이 부족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포스테키안에게 축제란 과연 어떤 것인가? 이번 축제 때 무엇을 할 거냐고 묻는 질문에는 당

여론 | 나기원 기자 | 2004-05-06 00:00

과학 연구를 하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아마도 하얀 마스크와 두건을 쓰고 눈만 내놓은 채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모습의 주인공인 전자전기공학과의 이윤균씨를 만나보았다. LG연구동에 있는 이른바 ‘클린룸’은 89년부터 운영된 시설로 이윤균씨는 이제 15년째 재직중이라고 한다. 그는 이 곳의 전체적인 운영을 맡아보며 클린룸 안의 기기들을 사용하는 대학원생들에게 기기에 대한 설명과 교육을 하며 여러 가지 장비들을 관리하며 실제로 실험을 하기도 한다. 이 곳은 반도체 공장처럼 단계별 과정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패턴을 뜨고 금속을 입히고 회로를 만드는 등의 일이 이 곳에서 이루어지며 클린 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막(smock)이라고 불리는 방진복을 입고 방진화·방진모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옷들을 입은 다음 에어샤워라고 불리는 먼지를 필터링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클린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반도체에 쓰이는 패턴이 점점 작아지면서 먼지를 막기 위해 이런 클린룸을 만들게 되었으며 이 곳은 사시사철 온도를 20도,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한다.이 곳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반도체를 연구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3-24 00:00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강력한 분석기기 NMR, 핵자기공명 분광기를 찾아 화학관에 가보았다. 이 곳에서 1999년에 설립되어 우리 대학 내 첨단 연구 장비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손병기 기술지원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손병기 팀장은 개교와 동시에 우리 학교에 와서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으며 계속 NMR 분광기의 관리를 맡고 있다. 여기서 그는 화학과, 생명과, 화공과 등 이 곳을 사용하는 약 130여명의 대학원생들과 연구원을 위해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기기 사용 예약을 관리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인 고장을 고치고 500MHZ NMR 및 어려운 테크닉이 필요한 실험과 같은 경우에는 직접 실험을 하기도 한다. 이 곳에는 300㎒ NMR이 2대, 500㎒ NMR이 1대 있으며 연구용 300㎒ MRI가 한 대 있다. 여기 있는 NMR 분광기는 초전도체를 사용한 기종으로 24시간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NMR 분광기는 전담 관리자가 꼭 필요한 운영이 까다로운 기기 중 하나로 다른 기관의 NMR실과는 달리 사용 시간에 제약이 없고 심각하지 않은 문제점은 직접 해결하고 있으며 꼼꼼한 관리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3-24 00:00

생명과학관 옥상에 온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보통 ‘온실’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관상용 식물들이 빼곡한 그런 온실을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이 곳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김시인씨의 말이다. 생명과학관 옥상에 있는 200평의 작지 않은 온실과 정문 부근에 있는 농장을 혼자 돌보고 있는 그는 온실을 관리·운영하며 이 곳의 행정절차를 맡아보며 연구용 식물들을 다룬다. 또한 식물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만들고 병충해 방제를 하기도 한다. 이 온실에서는 애기장대, 담배, 벼 등 연구용 식물을 주로 재배하며 식물 연구 분야가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여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식물을 자라게 한다고 한다. 또한 생명과학관 내에 9개 있는 인공환경실에도 여러 가지 식물들을 키우고 있다. 김시인씨는 농사일이 그렇듯이 온실 관리도 항상 더위와 추위, 장마와 태풍 등 하루라도 마음놓고 지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리 설비나 기기를 점검하여 외부에 의한 피해를 줄여야 하고 잠시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병해충이 늘어나 연구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갔던 지난 추석에는 하루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3-24 00:00

타이포그라피란 타이포그라피(typography)란 활자를 뜻하는 ‘type’와 서법이란 뜻인 ‘graphy’가 합쳐진 것이다. 이 말은 전통적으로 활판인쇄술을 가르키는 말로 쓰여져왔지만 오늘날 디자인의 발전에 따라 타이포그라피는 전달의 한 수단으로 ‘활자를 기능과 미적인 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술이나 학문’이라는 현대적인 개념으로 바뀌었다. 전통적인 타이포그라피가 읽히기 위한 글자라기보다는 미적인 면에서의 장식을 염두에 두었다면 현대의 타이포그라피는 독자의 가독성에 핵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타이포그라피는 이 뿐만이 아니라 다시 전통적인 의미를 찾아가기도 하며 전혀 새로운 개념을 가진 타이포그라피를 실험해보기도 한다. 타이포그라피의 중요성 타이포그라피가 차지하는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버스를 탔을 때, 지하철을 탔을 때 보이는 광고 하나하나가 타이포그라피의 일부이다. 책도, 브로슈어도, 신문도 글씨를 사용하여 인쇄되어있는 모든 것이 타이포그라피의 일부이다. 정보의 홍수라고 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좋은 타이포그라피는 독자가 정보를 선택하게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타이포그라피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며 독자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3-24 00:00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를 먼저 같은 과정을 밟아온 사람과 상의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문제를 좀 더 현명하게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제도로 만든 것이 멘토링(mentoring)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멘토(mentor)라는 말은 ‘경험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 혹은 후원자’를 뜻하고, 멘티(mentee)는 ‘멘토에게서 도움을 얻는 사람’을 말한다.15대 여학생회에서는 이러한 멘토링 중 하나로 짝언니-동생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작년 14대 여학생회서부터 기획되던 행사로 학부생과 대학원생에 관계없이 여자선배 한 사람과 여자후배 한 사람을 짝언니-짝동생으로 엮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커플(?)이 이루어진 후에는 여학생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학생 커뮤니티에 짝언니-짝동생의 게시판을 만들어주고 4월 28일으로 예정되어있는 여학생의 밤에 초대되기도 하며 예쁜 사진 콘테스트나 짝자매 칭찬 등을 벌여 영화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될 예정이다. 여성부에서 여성 사이버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고 과기부에서는 이공계 여성을 위한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프로그램을 진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3-03 00:00

올해 새내기 새배움터(이하 새터)가 작년 새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몇 년간 계속되어오던 새터 기간 중의 봉사활동의 장소가 달라졌다는 것에 있다. 중·고등학교때와는 달리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대학생 시기의 시작을 봉사활동으로 한다는 점, 특히 다른 곳이 아닌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와 포항에 있는 복지시설에 대해 알아본다. 포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이용시설으로는 남구 대도동에 있는 포항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창포종합사회복지관,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이 북구에 있고 이 외에도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복지관이 있다. 수용시설은 인가 수용시설과 비인가 수용시설로 나누어져 있다. 인가 수용시설로는 북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정애원과 육아를 담당하는 선린애육원, 남구에는 포항 성모병원에 있는 치매노인을 보살피는 요셉의 집과 역시 성모병원에 있는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마리아의 집 등이 있다. 이들 인가 수용시설들은 주로 법인에 의해 운영되는데 이 법인은 예수성심 시녀회와 대한예수교 장로회 포항노회등 기독교 재단이거나 대표이사가 스님인 등 주로 종교성 색채를 띄고 있는

여론 | 나기원 기자 | 2004-03-03 00:00

‘과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TV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이 10일 우리 학교 체육관에서 있었다. 이번 골든벨은 KBS 창사 77주년 특집으로 과학 골든벨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17개 과학고생을 대상으로 열린 것으로, 오는 7월 우리대학 등지에서 열리는 제 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개회를 기념하고 국제물리올림피아드-2004 조직위원회와 KBS와 학생처가 주관한 이공계대탐험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게 되었다.10일 오전에 시작한 골든벨 녹화, ‘과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거대한 현수막과 특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적은 수의 관객만이 함께한 조금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녹화는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TV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매끄럽게 진행되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함성을 지르는 오프닝 장면을 찍기 위해서도 FD가 학생들 앞에 몇 번 화이트보드를 흔들어야 한다는 것까지 일일이 설명을 하고 모자를 벗어 흔드는 같은 장면을 몇 번이나 찍는 등 오랜 공을 들여야 했다. 드디어 시작된 문제 풀이, 첫 문제는 제작진이 이번 특집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과학 문제로 시작되었다. 달에서 지구를 몇 시간동안 바라보면 어떤 모양으로 보일까를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4-02-18 00:00

학교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적지 않은 수의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학교 안 구성원들은 이들과 함께 랩에서 연구를 하기도 하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정작 이 외국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현재 연구원 65명과 정규 외국인 재학생 27명 교환학생 6명으로 정규학생들은 학사과정에 1명, 석사과정에 21명, 통합과정에 1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다. 생명과, 수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전자과에 가장 많은 5명의 학생들이 있다. 학생의 경우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학교에서 주로 오지만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입학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연구원이나 교직원의 경우는 그 경로가 다양하다.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영어 강의의 수와 장학 혜택, 교수진을 포함한 우수한 연구환경이 이들 선택의 주된 원인이지만 상대적인 문화적 친밀감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연구원들의 경우는 작년까지 주로 기숙사 20동 상남관에서 살았었지만, 올해 많은 수가 낙원아파트로 이주해 간 상태이다. 학생의 경우는 내겳倂뮌?구분없이 동일하게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주 ‘삭막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과는 달리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3-12-10 00:00

- 학교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학교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먹고 있다. 하지만 가끔 중국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어서 가끔 중국 사람들끼리 장을 봐서 낙원 아파트에서 음식을 요리해 먹기도 한다. 또한 배려의 의미로 같은 중국 학생과 방을 쓰게 되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조금 아쉽기도 하다. 대부분의 외국 학생들은 그들끼리 방을 쓰지만 실제로 한국인 룸메이트가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거나 서로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의사소통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 문화적 차이를 언제 느끼나 주로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랩의 멤버들과 술을 마시면서 한국인들이 술잔 돌리는 것을 보고 놀랐던 일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랩 멤버가 이런 방법으로 술을 권유하면 그것을 나를 같은 동료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거절하지 않는다. 또 한번은 한국인 여자친구가 밥을 챙겨준 적이 있는데 따뜻한 밥과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김치만 여러 종류 챙겨주어 밥만 맛있게 먹었던 경험도 있다.- 강의나 랩 생활은 만족스러운가지금 환경동에 있는데 환경동은 영어강의도 잘 되어있고 세미나 같은

문화 | 나기원 기자 | 2003-1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