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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가 카이스트보다 나은게 무엇인가요?” “아, 우리는 가속기도 있고, 첨단 학술정보관도 있고...” 입시철이 되면 홍보 대상의 고등학생들이나 학부모들과 필자사이에 수없이 되풀이하여 주고받는 이야기지만, 어째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이거 포항공대에 대한 답변이 너무 물질주의적으로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우리는 우리의 우수함을 알릴 때 시설이 좋고, SCI 논문숫자가 stanford. MIT에 버금가고, 교수일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어떻고 하면서 침을 튀기면서 떠들어 댄다. 지난 십여 년간 우리는 우리의 발전을 이러한 양적 팽창으로 확인해 왔다. 이러한 업적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매년 10월 노벨상이 발표되는 시점이 되면 아직도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리고 학교 내에는 우리가 재단과 독립하여 경북 지역의 카이스트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등의 온갖 이야기도 난무한다.대학이 발전함에 있어 경쟁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 단순한 숫자에 의해 우열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우리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숫자에 의한 우위나, 물질적 풍요에 의한 우위는 대학의

여론 | 유창모 / 물리 교수 | 2004-02-18 00:00

2001년은 노벨상이 제정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노벨상은 그 상이 지닌 높은 권위 때문에, 그 수상은 개인이나 소속 기관의 영광 뿐만 아니라, 국가 자부심과도 직결되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 1945년 패전 후, 전쟁의 패배감에 무기력해진 일본국민에게 유가와의 노벨상 수상소식은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일본의 노벨 화학상 수상은 90년도 들어와 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 나날이 무기력해져 가는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일본 경제를 회생시켜줄 수 있는 일본의 과학기술이 아직도 건재한다는 자신감을 21세기를 시작하는 일본국민에게 심어주는 것 같다. 일본의 새로운 시작을 연 것은 노벨상 수상노벨상은 자기 유산의 이익금을 물리학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화학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개선을 한 사람, 병리학 또는 의학에서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 이상적 경향의 탁월한 문학 작품을 쓴 사람, 국가간 인류애를 증진시키거나, 전쟁을 줄이고 군비를 감축시키고, 국제평화회의를 주도한 사람을 선정하여 수여하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12월 10일, 노벨이 죽은 지 5년째 되던 해부터 상이 주어지기 시작했다.이와 같

특집 | 유창모 / 물리 교수 | 2001-10-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