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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m.net에서 재밌는 뮤직비디오를 한편 본 적이 있다. 테크노 계열의 음악이 흐르며 화면에는 시위현장에서 맞서고 있는 시민과 군대가 보인다. 그 앞에 한 여성이 매력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서있다. 코카콜라의 이미지와 함께 상업광고 앞에서 그 여자와 군인들, 시민들은 서로 웃으며 헤어진다. 즐거운 장면이 계속되다가 그 화면은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다. 텔레비전 밖의 현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다. 발포하는 군인들. 피 흘리며 도망가는 시민들. 한가하게 몸매자랑이나 할 여유는 커녕 숨쉴 여유조차 없는 긴박함. 씁쓸함과 함께 뮤직비디오는 끝맺는다.최근 한겨레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의 글 가운데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요즘 대학생들을 비판한 글이 있다. 손석춘 씨는 대학축제 기간 동안 “흥겹게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젊은 벗”들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며 그 자리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고 한다.그런 대학생들에게 손석춘 씨는 “다만 참을 수 없는 즐거움 속에서 비록 순간일망정 당신이 누군가를 기억해주길”바란다며 “오늘 이 정도나마 대학에 자유의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젊은 나날을 온몸으로 바친 젊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그들이 때로는

여론 | 문이중선 / 전자 3 | 2000-11-01 00:00

번화가와 격리되어 적당히 놀만한 곳이 없다는 것. 그리고 매일 매일 부담이 되는 숙제와 퀴즈. 또한 여러 학과 행사나 동아리 일로 부족한 하루 시간. 이렇게 여러 가지 일들에 시달리다 보면 어떤 다른 곳에 자신의 열정을 쏟고 싶을 것이다. 그러다가 많은 우리 학교 학생이 열정을 쏟을 대상으로 게임을 선택하곤 한다. 우리 학교가 공과대학교이므로 컴퓨터를 통한 게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일련의 게임들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도, 온라인 머그게임인 리니지도,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디아블로도, 삼차원 액션게임 퀘이크도,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임은 없다. 대부분 시간을 꽤 투자하고 많이 연구해야 강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게임들은 옛 일인용 게임과는 달리 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승리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아까운 시간을 투자해가면서도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게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게임에 빼앗기는 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다만 개인이 알아서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시간을 희생해가

취재 | 문이중선 / 전자 3 | 2000-05-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