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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종 자신의 좁은 전공 분야의 외부로부터 개념적인 진보의 결정적인 실마리가 풀린다.’ - 에른스트 마이어도로교통법 제 10조에 의거 보행자의 무단횡단엔 벌금형이 부과된다. 법은 분명히 무단횡단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벌금을 낼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다거나 절박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혹은 그저 재미로라도 우리에겐 법을 무시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지루하게 법이나 관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혹시 과학도 혹은 공학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학문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법이나 관습과 같은 마음의 장벽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또 과학기술의 역사에서 그러한 장벽들은 어떻게 취급되어 왔는지 살펴보자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학문에 있어 무단횡단은 (매우) 감행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무단횡단 성공기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어떤 조직화 수준에 있는 한 연구 분야가 인접한 분야와 상호작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특수한 적대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반분야’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화학에 다체물리학, 분자생물학에 화학, 생리학에 분자생물학이라는 반분야가 존재하며 전문성

학술 | 김우재 / 생명 박사과정 | 2003-12-10 00:00

인류는 조금 더 겸손해져야 한다 “테이프를 돌려라. 그리고 멸종으로 리피디스티안 (척색동물의 조상)을 지워보라. 그러면 우리의 육지는 곤충과 꽃들로 이루어진 무적의 왕국이 될 것이다.” 위의 말은 얼마 전 타계한 미국의 유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수많은 과학저술로 더욱 유명한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가 한 말이다. 또한 이는 진화를 박테리아로부터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영장류 그리고 인간에 이르는 진보와 수렴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진화란 원숭이가 인간이 되는 것이다라고 믿는 이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1941년 태어난 굴드는 어릴 적 박물관에서 본 공룡 화석에 매료되어 컬럼비아 대학에서 고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종의 기원’으로 진화론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찰스 다윈의 경우처럼 굴드도 Naturalist(박물학자)이자 탁월한 문필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가 과학계에 남긴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사실 이 위대한 과학자이자 사상가의 저술과 생애를 단 몇 줄의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일이다. 그를 따라다녔던 수많은 과학적 논쟁들만 해도 몇 년 만에는 정리가 힘들 정도의

학술 | 김우재 / 생명 박사과정 | 2002-08-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