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건)

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 남녀 공학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공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남자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대략 남녀의 비율이 9:1 혹은 8:1쯤 된다고 한다면, 지나가는 열명의 학생들 중에 겨우 한 두 명 만이 여학생이라는 말이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대부분 소수이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면, 각 건물마다 여자 화장실은 한 층 건너씩 있다든지 하는 시설적인 불편함, 혹은 체육대회 때 여학생들은 언제나 응원만 해야 하는 행사적인 소외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단지 불편함일 뿐, 여자라서 학교에서 겪는 힘든 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여자들 모두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 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참 적다. 적은 학생수만큼 인간관계가 제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를 좀더 잘 알고, 친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사람들과 가장 친해지는 것일까? 나는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 그

여론 | 공석영 / 산업 2 | 2000-09-20 00:00

이 책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중학교 때 처음 ‘개미’라는 책을 읽은 다음부터 작가의 팬이 되어버린 나는 지금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라면 무엇이나 빠짐없이 읽어왔고, 이번 책도 내용은 잘 몰랐지만 지은이의 이름만으로 고를 수 있었다. 소설은 인류의 기원을 탐구하던 고생물학자 아제미앙 교수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교수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소설의 두 주인공인 과학부 기자 뤼크레스 렘로드와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함께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두 기자는 아제미앙 교수가 클럽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의 회원이었음을 알아내고 아제미앙 교수의 이론을 반대해 왔던, 클럽의 다른 회원 3명의 명단을 입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서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하고, 아제미앙 교수가 연구하던 학설을 밝혀낼 수 있을 듯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두 기자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아제미앙 교수가 남긴 편지와 화석을 발견한다. 편지는 주인공들이 추측했던 대로 인류의 기원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담고 있었다. 알아서는 안 되는 진실을 알게된 충격에 두 기

문화 | 공석영 / 산업 2 | 2000-03-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