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건)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하여 먼 장정을 이룩한 조상들의 끈기와 진취적 태도로 자연탐구에 임할 것이며, 금속활자와 거북선을 만들었던 창위성으로 기술발전에 임할 것입니다…”86년 초대학장이었던 고 김호길 학장의 개교기념사의 일부분이다. 포항제철의 재력을 배경으로 계획되고,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던 우리 나라의 석학들을 교수로 초빙하는 등의 사건들로 인해 이미 개교 이전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포항공대가 짧은 20세기의 역사를 보내고 새천년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 2학술정보관 건립 등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들 뿐만 아니라, 그 내실에 있어서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수준급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혹 포항공대의 절정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쓸데없는 기우일까?군 제대후 복학한 후의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내가 정작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은 그네들이 걱정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졸업 후 진학보다는 좋은 직장에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 심지어는 변리사 등의 고시를 준비하면서 학과 공부는 뒷전으로 하는 ‘분위기’, 군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에게 진학보다는 취직을 권유하는 ‘분위기’, 과학과 국가

여론 | 백정현 기자 | 2000-09-20 00:00

북아일랜드 분쟁과 함께 예술적 영감 뛰어난 낭만의 섬나라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알아보려 하지 않았던 나라들이 많습니다. 이런 나라들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보다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편집자 주아름다운 에머랄드의 섬. 아니 그전에 영화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단골악역들의 집단인 IRA의 끊임없는 테러행위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 실제 이 나라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낭만이 있으며 우리와 비슷한 ‘한’이 있고, 그것을 극복한 의지가 있다.공식 국호는 아일랜드 공화국(The Republic of Ireland). 한반도의 약 1/3에 불과한 면적에 인구는 3백 70만명인 작은 나라. 그러나 이 조그만 나라의 수출액은 남한의 절반수준에 이른다. 19세기 중엽까지 8백만 정도였던 인구가 심한 기근으로 인해 6백만으로 줄어들고 현재는 그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전 세계 영어권 국가에서 아일랜드계 인구는 4천만명을 헤아릴 정도다. 또한 이 나라는 내부적으로 분단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비록 북한과는 달리 영국이라는

학술 | 백정현 기자 | 2000-08-30 00:00

지난달 창립된 남북 통일벤처협의회의 상임고문으로 우리 학교 박찬모 교수(대학원장, 컴퓨터공학과)가 위촉되었다. 그동안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에 많은 노력을 해왔던 박찬모 교수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우선 남북 통일벤처협의회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남북 통일벤처협의회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남북 통일벤처협의회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남북경협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것입니다. 따라서 21세기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한 남북경협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벤처기업들의 단결에서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남북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올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전부터 남북 과학교류에 힘써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해오셨는지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남북한 정보통신교류에 참여하여 북한의 과학기술자들과 교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과 교류를 갖고 있는 다른 과학자들과도 많이 교류해 왔습니다.북한의 과학기술을 정보통신분야에서 말하자면, 그들의 하드웨어기술은 약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우선은

취재 | 정리 : 백정현 기자 | 2000-08-30 00:00

직원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행정처장에 지난 5월 9일부로 윤충노 신세기통신 상임고문이 임명되었다. 학내 산적한 현안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 상황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운영방향과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최근 고가구매 의혹이 불거지기도 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직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포항공대는 학생도 일류, 교수도 일류라고 하는데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 행정 시스템을 개선해서 거기에 걸맞게 포항공대 발전에 직원이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할 것이다. 직원들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존경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자기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또 그렇게 된다면 위상은 자연히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직원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교수들도 전문가들이고 학생들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니까, 우리도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이론교육이 필요하다.또한 실제적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권한을 실무자에게로 대폭 이양하여 자기 책임하에 연구하고, 시행하고, 업적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보도 | 정리 : 백정현 기자 | 2000-05-24 00:00

‘혁명’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역사학에 있어서는 종래의 관습·제도·방식을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군사적 쿠데타와 혁명을 구분지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정신적인 면, 혹은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것의 변혁이라는 면모에서 찾아볼 수 있다. 1765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일어난 일련의 역사적 진보 역시 단순히 ‘기계’라는 것의 발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것이다. 기계는 사람들의 의식을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바꾸어 놓았으며, 심지어는 사회주의 사상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기에 우리는 그것을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지금의 인류 또한 혁명 과정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혁명 역시 외관상으로는 조용히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혁명으로 인해 피를 흘리는 사람도 없고 정권이 교체되는 일도 없으며, 아직은 세계 경제의 우위가 바뀌는 일도 없다. 그러나 인류가 겪었던 그 어느 때의 사건보다도 지독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생활양식의 전반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 바로 ‘정보혁명’이다.일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혁명이라고는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5-24 00:00

- 지금 학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신입생 학과배정문제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새로 결성되어 전자겺캅?특차생들의 과 배정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자. 황일권 : 우선 위원회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위원회가 총학생회(이하 총학)을 대신하여 총학을 구성하겠다는 것인지, 총학은 아니지만 총학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를 구성하겠다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두 가지 중 어느 경우라도 현재 총학생회장을 대행하는 학과학생활동협의회(이하 학과협)가 있는데 새로운 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자치단체의 정통성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학생자치단체는 정해진 규칙에 맞아야 하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며 학생들의 대표성을 얻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학과협쪽에서 위원회 구성원들과 접촉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박정준 : 그렇지만 지금까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무엇인가 해보려고 조직을 구성하거나 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 학교의 상황은 열악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렇게 학생들 자체적으로 뜻을 가지고

보도 | 정리 : 백정현 기자 | 2000-05-03 00:00

식질개선이다, 식대인상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생식당에 적어도 한사람만큼은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맛있게 드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단 몇 마디의 말로 스타가 되버린, 학생식당 아주머니 한 분이 식당에 오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올해 서른 여덟인 최순선씨가 첫 주인공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가 학생식당에서 일한 지 올해로 4년째이다. 학생식당에서 근무하는 분 중에서는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는 그는 이번에 식질개선 정책이 시행되면서 아주머니들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게 되었다고 한다. “난 ‘내가 대접받고 싶고, 내가 일등하고 싶으면 먼저 남을 대접하고 일등으로 만들어 준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답니다.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면서 학생을 위해주고 잘해주면, 자연히 상대방도 고개를 숙이게 된다는 생각이죠. 사실 학생들에게 인사를 바라지는 않아요. 나는 서비스하는 사람이고, 학생들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니까... 그래도 왠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생들 공부하는 거 힘들어 하고, 스트레스 받는 게 안쓰럽기도 하구요” 항상 끊임없이 변화하며,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5-03 00:00

지난 3일부터 학생식당의 식질개선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복지회 본래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결정과정을 비롯해서 시행 이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만과 복지회의 항변을 정리하여 향후 보다 나은 학생식당의 모습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식질개선 정책의 의도는 무엇인가? 결정에서 시행까지 단 보름이라는 짧은 기간에 준비된 이번 식질개선 정책은, 시행 이후의 파장을 짐작하지 못한 채 졸속으로 결정되고, 준비되었다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실제로 식권발매기가 시행 3일전에야 설치되고, 시행당일에야 가동되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식질의 기준에 있어서도 시행당시에는 ‘교직원 식당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기준을 제시하였으나, 시행 일주일만에 학생들의 반발을 수용하여 ‘동일한 식단’으로 그 기준을 수정한 점, 석식을 학생식당에서 통합운영하려고 하다가 다시 분리운영으로 선회한 점 등 혼선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실 우리 학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복지회의 수익금 중 상당액이 학생식당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99년 기준 4억 5천만원 적자) 학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4-12 00:00

...더러운 마산항의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열 여섯 살 난 김주열이라는 소년의 시체였던 것이다...마산 시민들은 눈앞에 끌어올려진 시신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AP통신, 1960년 5월 2일)1950년대는 한국 민주주의의 암흑기였다.1960년 3월 15일의 선거는 타락선거의 전형을 보여준다. 4할 사전투표, 반공개(半公開) 투표, 야당참관인 매수 및 축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 등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불법 선거공작이 자행되었던 것이다.이러한 이승만 독재정권의 반민주적인 만행은 온 국민들로 하여금 진정한 민주화를 열망하게 했으며, 민주화 혁명의 불씨는 대구의 어린 고등학생들에 의해 지펴졌다.야당이었던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의 대구 유세일인 2월 28일 일요일, 대구시내 모든 초·중·고교 학생들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유세장에 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등교를 강요당했다. 이에 대구·경북고교학생들이 반발하고 전국적으로 번진 시위가 소위 ‘2. 28데모’이다. 데모는 선거 당일까지 이어져 마산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합세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니, 이것이 이른바 ‘마산 제1차 의거’이다. 선거일 수천의

학술 | 정리 : 백정현 기자 | 2000-04-12 00:00

우리 학교의 제 2 도서관 건립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학술정보관(가칭) 건립 실무추진위원회(위원장 : 강교철 컴공 교수)는 지난 7일 강교철 학술정보원장과 박동진 POSEC 상무이사 등 관계자와 도서관 실무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정보관 건립 관련 토론회’를 열어, 건립계획 및 건축일정과 추진계획 등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86년 우리 학교의 도서관 건립시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정준민 전남대학교 도서관장이 초청되어 ‘미래의 대학 도서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 강연에서 정준민 관장은 “Information Technology(IT)의 급격한 발달로 미래의 도서관은 더 이상 크기가 중요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도서관이 건물로 존재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도서관은 열람실의 기능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사용자 지향의 공간으로서 사서와 이용자가 만나서 다양한 이벤트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공간의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학술정보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포항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

보도 | 백정현 기자 | 2000-04-12 00:00

새로운 천년이 밝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작년이 세기말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상징하는 일년이었다면, 금년은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다는 기대와 희망의 한 해가 되리라는 믿음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연대로 대표할 수 있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만 보더라도 이것은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의 기대와 희망은 어디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입시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신입생, 별 의사반영 없이 진행되고 결정된 학생식당의 식대인상, 그리고 총학을 비롯한 자치단체의 부재. 이 어느 것에서도 새천년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무학과 제도로 가는 첫걸음으로 시행된 금년 입시제도로 인해 2000년도 신입생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 학과가 없는 상태에서 일년을 보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학과 선택의 자유뿐만 아니라, 실제 적성을 고려한 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시행배경에서만 본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신입생의 절대다수가 일부 인기학과에만 지원하려고 하며, 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개인의 주관을 수립할 수 있는 객관적인 혹은 주관적인 자료를 얻기가 힘들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 정책은 시행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우려

여론 | 백정현 기자 | 2000-03-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