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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가는 길’ 급진전은 기대하기 힘들 듯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은 전반적인 정황을 종합해볼 때, 남측의 이니시어티브로 이루어졌다는 게 정설인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를 두고 ‘선샤인폴리시’, 즉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이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밀어붙이는 따위의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무슨 말을 나누게 될까. 그리고 어떤 합의를 끌어낼까. 전문가들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종전협상의 당사자가 남과 북이 아닌 북과 미국이라는 점에서 불가침협정이나 평화협정은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 여기에는 그동안 북측이 끊임없이 주장해 왔던 미군철수라든가 국가보안법 철폐와 같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남측이 준비접촉에서 제기한 의제는 남북경제협력 확대, 이산가족 문제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당국간 대화정상화 등 네가지였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이른바 조국통일 3대원칙으로 응수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주는 미군철

여론 | 최석우 / 노동일보 기자 | 2000-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