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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가 쓴 소설 이름이다. 이 소설은 신의 명령에 따라 한 산모(産母)의 영혼을 취하러 내려온 천사 미하엘이 명령에 불복, 지상으로 추방당한 뒤 인간에 관한 비밀 세 가지를 풀고 난 후 천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에 관한 비밀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마지막 비밀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톨스토이의 대답은 ‘사랑’이었다. 사랑은 인간에 고유한 질병이었다. 그것은 신의 질서, 조화롭지만 동시에 빈틈없이 작동하는 냉정한 우주의 질서를 거슬러 인간 공동체가 고안해 낸 사회적 연대의 다른 이름이었다. 천사 미하엘이 인간의 사랑을 알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그는 천사였기 때문에 신이 만든 냉정한 자연 질서 아래서 산모가 죽으면 아이 역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추위에 얼거나 굶어서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산모의 영혼을 취하는 순간 아이도 죽을 것이기 때문에 미하엘은 신의 명령에 불복하지만, 막상 지상으로 추방당한 후 그가 확인한 진실은 달랐다. 인간은 신적 질서와는 다른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한 동물이었다. 그들은 공동체를 만들어 당연히 굶고 얼어서 죽었어야 할 아이들을 살려냈다. 양육하고 교육하여 훌륭한

문화 | 차원현 /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 2014-11-19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