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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사회는 온통 영어 열풍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사설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아이들에게까지 영어가 일종의 유행이 되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평생 그 어려운 외국어를 한 번이라도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이 되는 사람들도 영어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마디로, 영어에 대한 광적인 붐은 21세기 초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다. 모두들 영어를 잘 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은 하는 것 같은 데, 노력한 만큼 효과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영어능력 평가에 듣기시험이 도입되어 듣기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중,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은 단어, 문법 외우기 그리고 영어문장 해석하기로 시간을 떼우기 마련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구사능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전국의 졸업생들 중 수능성적 1%안에 든다는 포항공대 신입생들도 이런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중, 고등학교에서 갈고 닦은 영어학습 영향에 따라 독해는 그런 대로 좀 하는 것 같은데, 말하기와 쓰기는 그야 말로 수준이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신입생들 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가

취재 | 조동완 / 인문 교수 | 2000-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