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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다시피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은 현실을 재현하고 있다. 경쟁사회.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자신이 밟히는 이 사회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로지 위너가 되는 일이다. ‘루저’니 ‘잉여’니 하는 쓸쓸하기 그지없는 청춘들의 씁쓸한 신조어들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어마어마한 수치의 참가자들에서 추리고 추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래서 그 자체가 현실의 축소판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현실을 반영한 축소판이 그대로 현실은 아니다. 거기에는 현실과 대응하여 부족한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판타지가 첨부되어 있다. 공정하지 못한 현실이지만 적어도 이 오디션 시스템은 공정하게 스펙 같은 것 따지지 않고 오로지 노래 실력 하나만을 본다는 것이다. 의 허각 신드롬은 정확히 이 현실반영과 판타지의 성공적인 접목을 통해 벌어진 현상이다. 그 후 지상파에서도 ,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왔고, 너무 많은 비슷한 형식은 나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서로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오디션

문화 | 정덕현 / 칼럼니스트 | 2013-10-16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