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예전에는 정부에서 “쥐를 잡자”라는 캠페인을 펼칠 만큼 배척의 대상이었던 쥐가 요즘은 애완동물로 사랑받는다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여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쥐들이 있으니, 바로 실험용 쥐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사랑은 대개 잔인한 실험 끝에 죽음으로 보답받기에 치명적인(?) 사랑일 수밖에 없다. 실험용 쥐의 종류나 기본적인 특성은 백과사전이나 전문 웹사이트에 매우 자세히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직접 키우는 입장에서 이 쥐들이 어떻게 살다 가는지 보고 만진 대로만 설명하겠다.실험용 쥐의 일생은 실험동물 취급 회사에 쥐를 주문하고 결재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얼마 후 도착하는 가로 두 뼘, 세로 세 뼘, 높이 반 뼘 크기의 골판지 박스에는 한 마리 혹은 두서너 마리가 뒤엉켜서 담겨 있는데, 박스 안에는 깔고 잘 깔짚들과 도착하기까지 먹을 식량들이 함께 담겨 있어 쥐의 작은 여행을 돕는다. 이렇게 도착한 쥐들은 우리대학 생명과학관과 생명공학연구센터에 각각 따로 설치된 동물실로 옮겨져 남은 일생을 보내게 된다. 목적에 따라 무균쥐를 주문하기도 하는데, 이런 쥐들은 VIP인 만큼 보다 비싼 과정을 거쳐 운반되고, 도착한

특집 | 이화림 / 생명 99 | 2008-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