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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은 도시의 성장, 변화,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도보나 우마차 이용이 일반적이었던 20세기 이전까지 도시 성장은 반경 4km 정도의 영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으나, 20세기 초반 전차의 시대가 열리며 도시 범위는 궤도 교통망을 따라 확장했다. 그리고 자동차가 일상 교통수단이 되면서 궤도교통이 운행하지 않았던 공간에서도 도시화가 진행됐다. 고속도로가 완비된 현재 ‘자동차 시대’ 도시에서는 간선 도로망을 따라 교외화 및 광역화가 나타난다. 1기 신도시를 넘어 김포, 남양주, 동탄까지 확장하는 서울의 생활권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따라 포항시 외곽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 사업 구역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때 자동차 기반의 도시 확장은 과밀, 혼잡, 삶의 질 저하 등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됐다. 교외 지역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주택 소유의 기쁨은 가계부채 부담과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공포로 변해간다. 통근 및 통학 거리가 멀어져 대도시권의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는 육체적 피로와 시간의 빈곤이 만연하다. 그래서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세컨드 카’ 수요가 증가하는데, ‘1가구

노벨동산 | 이재열 / 인문 대우조교수 | 2017-11-01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