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동아시아의 전통과학] 근대과학 잉태못한 전통과학의 한계 원주율 π“…3.1415926과 3.1415927 사이에 있다. 정밀한 값(密率)은 366/113이고, 간단한 값(約率)은 22/7이다.”이것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조충지(祖沖之, 429∼500)가 원주율에 대해 말한 값이다. 원주율 값을 얼마나 정확하게 계산했는가 하는 것이 수학의 발달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양에서 원주율을 이 정도로 정확하게 계산하게 된 것이 천 년이 더 흐른 뒤의 일이라는 사실은 중국 수학을 다시 보게 만든다. 고대 중국인들 역시 초기에는 원주율의 값을 대략 3 정도로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의 몇 가지 사례에서 나타나듯, 보다 정밀한 원주율을 구하여 이용하기도 했다. 먼저 유흠(劉歆, ?∼23)은 곡식을 재는 원형의 청동용기(斛)를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원주율이 약 3.15로 적용되었다. 그리고 장형(張衡, 78∼139)은 구의 부피를 계산하면서 √10(≒3.1622)을, 해와 달의 운행을 설명하면서 92/29(≒3.1724)를 원주율의 값으로 제시하였다. 왕번(王蕃, 219∼257) 또한 혼의(渾儀)라는 천문기구를 설명하면서 원주율의 값을 142/45(≒3.1556 학술 | 이문규 /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 2000-06-14 0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