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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와서 처음 맞는 축제다. 주위에 집에 간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약간 의아했지만 나는 이번 축제가 상당히 기대되었다. 고등학교 축제와는 다른 대학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나름대로 예상해보고 또 기대하면서 축제를 기다렸다.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축제를 크게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참여하는 것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연을 맡은 이번 축제가 나에게는 더욱 기대되는 것일 수밖에 없었다. 축제가 끝난 지금 누군가가 축제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쇼켐이라고 답할 것이다. 쇼켐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화학과 신입생들의 재롱잔치(?)이다. 남들 앞에서 춤춘다는 건 거의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으나 결국은 운명을 거부할 수 없어 연습에 참여했다. 솔직히 무엇이든 하려 할 때면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고, 준비가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겁이 나기도 했었다. 준비하는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함께 준비하며 고생하는 동기들은 물론이거니와 밤새 나와서 같이 있어주시는 선배들을

여론 | 윤여진(화학 1) | 2000-05-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