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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챔피온 딥블루는 지능을 가졌는가? 영화 에 나오는 수퍼 컴퓨터 할(HAL)처럼 인간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컴퓨터가 가능할까? 왜 매트릭스는 음향시설이 좋은 영화관에서만 봐야하는가? 아바타의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영화가 끝난 후 카페에 둘러앉아 논할법한 일시적인 감상의 주제에 불과하던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일이 이제 일상인의 호기심을 벗어나 학적 연구의 주제로 여겨지게 된 이유는 바야흐로 마음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가능한 시대라는 직관 때문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며 생각하는 존재라는 속성 때문에 자연계 내에서 누리는 독특한 지위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컴퓨터의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상황을 보면서 인간존재의 위치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인간과 그의 창조물인 인공지능이 공진화하는 새로운 세계에 걸맞는 가치관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 즉 마음의 비밀에 대한 탐구가 요구된다. 쇼펜하우어가 말하였듯 마음은 세계의 매듭이며, 그 매듭을 푸는 열쇠를 제공하려는 야심에서 태어난 학문이 바로 인지과학이다. 인지과학이란 무엇인가?인지과학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태동하여 197

학술 | 여명숙 / 인문 강사 | 2003-06-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