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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하다가 크게 다쳐 이곳(한국이주노동자 인권센터)을 방문한 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이름을 물으니 “제 성은 ‘야’이구요 이름은 ‘임마’예요”라는 답변이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공장 사람들에게 아무리 자신의 이름이 ‘알리’라는 걸 말해줘도 그를 부를 땐 늘 ‘야 임마’라고 부른다며 한국에선 자신의 이름도 존재 가치도 없고 그저 기계의 한 부속품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한국 땅에서 살면서 받는 모욕과 차별은 알리씨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노동하고 있는 약 30만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또한 이들이 겪는 차별과 착취는 공장 작업장을 넘어선 일상의 생활 속에서 늘 겪는 문제이며, 이는 사회 주류가 소수자에 대한 일반적인 차별을 넘어선 착취와 인권유린의 온상이며 그 양태도 각양각색이다. 다시 알리씨의 공장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는 한국에 올 때 800만원의 브로커비를 내고 산업기술연수생으로 입국했지요. 그런데 월급은 한달 42만원인거예요. 계산해보니 거의 2년 치 월급을 꼬박 모아야 한국에 올 때 진 빚을 갚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죽자 살자 일을 했지요. 하루 열 네 시간씩 열 여섯 시간씩.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일

취재 | 양혜우 / 한국인이주노동자 인권센터 소장 | 2002-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