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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새터기간에 나는 10분반의 인솔자를 했다. 두 달의 겨울방학 중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지만, 내게 있어 그 때의 경험은 포스텍 입학 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인솔자를 하면서 내가 가장 발전한 점은 남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된 점이다. 이전에도 반장이나 회장을 하면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들의 눈을 보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서서히 그러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또 하나는 항상 남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배나 동기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새터 기간 중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는 곳과 나이 그리고 동아리 등을 언급하였는데, 한 아이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였다. 그 때 내가 너무 꿈을 갖지 않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보다 더 나은 후배들이 있고 그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후배들과 가장 가까운 선배가 되었다는 점이 인솔자를 하

지곡골목소리 | 신승재 / 생명 11 | 2012-05-23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