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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대학생들은 빠른 삶을 강요당한다. 특히 취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휴학은 죄악처럼 취급된다. 주변 사람들은 이들에게 남들보다 1년 뒤처지고, 쉬지 않고 달린 사람들의 뒤를 쫓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휴학은 온갖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이 아니면 무의미하다는 말도 들려온다. 그러나 이렇게 바쁘게만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기 마련이다.우리대학은 대학원 진학률이 높기 때문에 취직 걱정을 하는 사람은 적지만, 과제와 공부에 지쳐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항상 공부하고, 빠르게 돈을 벌고, 잠도 자지 못하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대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는 모든 상황이 극한에 달했다. 공부에 지칠 대로 지치고, 여러 가지 부담감이 합쳐지면서 오로지 휴식만을 갈구하게 됐다. 내 3학년은 모든 것을 하기 싫은 상태에 빠져서 매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삶의 연속이었다.지칠 대로 지친 나는 쉬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달리기만 해온 내게 휴식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휴식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일종의 도피로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바쁜 삶의 도피로

지곡골목소리 | 송창훈 / 컴공 14 | 2018-10-11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