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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올해부터 개교 이래 가장 큰 실험을 하나 하고 있다. 모든 학부 학과의 정원을 없애고 전체 신입생을 자유 전공으로 선발한 것이다. 신입생은 2학년이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이후에도 전과를 원하는 경우 기존보다 훨씬 쉽게 전공을 바꿀 수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에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진로를 탐색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이 대학의 어떤 전공에 적합한지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대학에 와서 관심 있는 전공을 실제로 공부해 보고 전공을 선택/변경할 수 있으므로 학생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외국 대학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제도이기도 하다.국내는 KAIST를 제외하고는 학부 전공/정원에 우리대학 정도의 개방성을 가진 선례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교육부/대학/학과에서 입학 정원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정원을 변경하기도 매우 어렵다. 한 20년 전 정도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학 정원은 수험생 수에 비해 매우 적었다. 따라서 대학은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었고 많은 제도가 대학의 편의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지고 운영됐다. 우리대학은 그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사설 | 사설위원회 | 2018-03-28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