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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지나 겨울의 문턱에 와있음에도 때 아니게 우리는 지금 많은 스릴러와 공포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한 세기말의 분위기에 13일 날 개봉한 은 그 가운데 차별화 전략으로 세 가지를 선택했다. 한석규와 심은하라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 , ‘하드고어 스릴러’라는 새로워 보이는 장르, 접속의 장윤현. ‘하드고어’는 굳은 피*선지를 뜻하는 말로 영화상에서 엽기적이고 잔혹한 장면이 많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잔인하다’라는 정도가 넘는 영화를 말한다. 물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B급의 그런 영화들 통해 ‘하드고어’라는 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 질펀한 피에는 이제까지 한국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화려함과 사실 감이 있다. 도입부에서 시체의 팔을 절단할 때 스며 나와 번지는 피, 엘리베이터에서 터지는 핏덩이들, 오형사가 꾸역꾸역 뿜어내는 피바다. 사실 이 영화의 주연은 ‘피’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특수효과에 있어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석규와 심은하는 이 영화에서 그다지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석규가 곧 잘하는 피곤해 보이

문화 | 박정익 / 전자 2 | 1999-1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