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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전산학’은 ‘전자계산학’의 약어이며, 그 범위에서 ‘컴퓨터공학’을 포함한다고 해석해도 됩니다.) 전산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전산학=프로그래밍’이라는 등식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전산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에 능숙해야 하고, 프로그래밍에 소질이 없으면 전산학 전공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흥미를 느껴 전산학 전공을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고, 전산학을 전공하면 프로그래밍 과목을 먼저 이수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관점에서 ‘전산학=프로그래밍’이라는 등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전산학의 본질은 과연 프로그래밍일까? 전산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이런 질문에 흔히 네덜란드의 전산학자 Dijkstra가 말한 “전산학에서 프로그래밍은 천문학에서 망원경과 같다”라는 문구를 인용한다. 천문학에서 망원경이 중요하지만 망원경 자체의 연구가 본질이 아니듯이, 전산학에서 프로그래밍이 중요하지만 프로그래밍 자체가 연구의 본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전산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전산학=?’라는 등식에는 간결하고 명쾌한 답을 선뜻 제시하지 못할 수

학술 | 박성우 / 컴공 교수 | 2009-05-20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