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문학의 존재 방식은 큰 변화를 겪었다. 후원자(patron)를 잃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높은 안목을 가지고 예술가를 후원하는 일을 명예롭게 생각하던 귀족들이 몰락하면서, 문학뿐 아니라 예술 전체가 실로 딱한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 ‘놀이’와 마찬가지로 예술 또한 ‘생산’이 아니라 ‘소비’와 ‘탕진’에 가까운 것이어서, 예술가의 생존과 위신을 보장해주던 후원제의 붕괴와 더불어 문학과 예술의 존속 자체가 문제로 되었던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이 취한 태도는 크게 세 가지이다. 신흥 부르주아지와 손을 잡고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적극 나선 경우가 첫째이다. 다른 하나는, 부르주아 시민사회와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의 문학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 둘과는 달리, 새롭게 펼쳐진 시민사회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원리 곧 시장 논리에 몸을 맡기는 것이 셋째 유형에 해당한다. 이 중에서 앞의 두 가지가 문학이 현대사회와 맺는 고유한 관계를 보여준다.운동으로서의 문학, 화해와 반목의 스펙트럼현대사회와의 관계에 있어 첫 번째 경우에 속하는 갈래를 ‘운동으로서의 문학’이라고 불러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좀더 낫게 바

문화 | 박상준/인문 교수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