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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누군가에겐 방학의 시작이었을 달콤한 날 나는 서울대 정문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번 방학때 수강했던 과목은 ‘철학 개론’과 ‘인간관계의 심리학’이라는 과목이었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첫 수업시간에 꽉 찬 칠판이 아닌 빈 책상에 집중했고 두 번째 수업시간에는 빈 가방, 가득 찬 배터리를 들고 교실에 들어갔다. 그때 철학 강의의 첫 주제는 ‘도덕이란?’이었다. 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내게 피부로 다가오는 주제였다. 철학 개론 수업에서는 시대에 따른 다양한 철학 주제들을 다뤘으며, 이것들은 누구나 삶에서 가졌을 고민에 대한 깊은 고찰이었다.‘교양’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숙한 상태의 개인이 사회와의 갈등 관계를 거치면서 더욱 성숙한 상태로 발전되는 양상’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진다. ‘교양과목’은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 깊이 생각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의 미숙한 상태를 깨닫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심리학 과목은 공대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방법만 배우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나의 감성적인 면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좋았다. 철학 과목은 이성적으로 인간의 생각, 사상을 펼쳐나

독자논단 | 김종원 / 산경15 | 2017-10-11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