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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공간으로서의 인터넷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문학 창작도 진입장벽은 높다. 수많은 문학청년이 작가를 꿈꾸지만 등단과정을 통과하는 수는 얼마 되지 않으며, 독자의 기억에 남는 작가는 더욱 드물다. 문학의 종언을 공공연히 선언하는 상황이지만, 작가가 되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항상 작가에 비해 지면은 부족하다. 지면이 무한정 늘어난다면 작가를 향한 열망은 사그라질까. 물론 그럴 리야 없다. 대신 인터넷이 이 갈증을 조금이라도 씻어줄 것으로 주목받았다. 더불어 인터넷이 단순한 지면 이상의 문학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도 함께 떠올랐다. 인터넷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것이 새로운 매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 매체는 물리적인 공간 이상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근대 소설의 역사에서 신문, 잡지 등의 매체는 소설 성립의 전제였기 때문이다. 한 지면에서 소설과 저널리즘 기사(journalistic writing)는 독자를 두고 경쟁한 읽을거리였다. 그리고 두 장르의 글쓰기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중적인 읽을거리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대중소설이라는 모호한 대상은 선험적인 규정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20세기 초의 문학사에서 작품과 매체를 대중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특집 | 김성환 / 인문 대우전임교수 | 2012-03-21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