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저작권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말은 ‘카피레프트(Copyleft)’다. 오늘날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음악, 영화 등 저작물의 불법복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저작권에 반대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카피레프트는 ‘지적 창작물의 경우 인류 공동의 유산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실 인류의 기나긴 역사에 비추어볼 때 저작권이란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지식은 저작권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고 사용하면서 누구에게도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저작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자주 일어나고, 비싼 비용을 들여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흔한 일이 되고 있다. 카피레프트, 과연 잘못된 인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새로운 현상일까?카피레프트는 1984년 MIT 연구원이었던 리처드 스톨만(Richard M. Stallman, 이하 스톨만)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하면서 시작된 운동이다. 당시 그는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허용하면 독점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정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됨으로써 빈부 격차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

문화 | 김기태 / 세명대학교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 | 2017-04-07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