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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으로 수학에 뜻을 두기 시작했던 1976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나름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 동안 들어 온 천재 수학자는 온통 외국인 이야기들뿐이었다. 최근에 와서야 나는, 소위 일류 수학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장기간 봉사한 경험 덕분인지, 우리 한국인 중에도 결코 선진 외국의 천재들에 못지않은 수학 천재들이 여러 분 계신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이분들 대부분이 우리 포스텍 및 나와 인연이 있는 스승님들이시기에 나는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 마음 속에만 두었던 얘기를 이제는 독자들과 나눠보려 한다. 1. 첫 번째 소개하려는 천재 수학자는 이임학(李林學 1922-2005) 교수이다. 이 교수는 함경도 함흥 태생이다. 그러므로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익숙해진 이름은 “리림학”이며 당신께서 평생 사용하신 영문 이름도 Rimhak Ree이다.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후 우리나라의 뜻있는 분들은, 일본이 버리고 떠난 케이조(京城) 제국대학의 이름을 서울대학교로 바꾸고 교육을 재건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인 교수들이 떠나버린 교수진은 황량하였기에 초대 교수진 선발은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이 때 경성제국대학에 수학과는 없었지만, 물리

특집 | 김강태 교수 / 수학과, 기하학연구센터장 | 2016-09-28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