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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일들이 첫 모금의 포도주처럼 마냥 혀에 감긴다면 좋겠다. 하지만 포도주의 달짝지근한 맛은 처음 입에 댔을 때 뿐이다. 용의 해가 가고 뱀의 해가 왔다. 내가 뱀띠라 말하기엔 조금 쑥스럽지만 굳이 빗대지 않더라도 ‘용두사미’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2000년 용의 해, 우리는 많은 기대를 했었고 노력과 또한 결실을 이루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경제적 사회적 불안은 극에 달하였고 그 여파는 사회 곳곳 뿐 아니라 포항공대와 다른 상아탑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위의 친구와 선후배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향이 적지 않다.이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사회에서는 정부 기업 국민, 학교에서는 교수 직원 학생이 뜻과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은 부족해 보이고 서로의 골만 깊어가는 것 같다. 또한 갈 길도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근에 자살사이트 동호회가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는 그런 수십 개의 동호회에 대해 즉각 폐쇄를 권고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하였다. 자살은 ‘심리적 무정부 상태’가 되었을 때 이루어 진다고 한다. 내가 본 학교는 마치

특집 | 김강식 / 총학생회장, 화공 3 | 2001-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