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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는 공식적인 내 직함이다. 강의실에서 1학년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내게 선생님이라고 했다가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교수님으로 고쳐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마치 선생님은 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호칭이고, 교수를 대학 선생님에 대한 호칭으로 여기는 듯하다. 학생 시절에 나는 교수들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나뿐만이 아니고 주변 모두가 그랬고 지금도 은사님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나는 1990년대 후반에 학부를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더 많이 쓰이고 있었다. 10여 년도 더 된 일인가. 공과 대학에서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고 인문사회 대학도 비슷하게 변해왔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뭔가 낮춰 부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소비자나 타인에 대한 호칭이 흔히 선생님으로 통용되니 더 값어치 없이 느껴지는 탓도 있다. 대한민국 사람 중 청년기를 지난 대부분이 흔히 선생님, 아니면 사장님으로 호명된다.그런데 교수님과 선생님은 어떤가? 따져보면, 교수와 선생은 다른 범주의 명명이므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교수는 직위이고 선생은 호칭이다. 따라서 중학교 교사도 선생님이 되고 대학교수도 선생님이 된다. 10여 년 전 일본에서 학생들

노벨동산 | 권창규 / 인문 대우조교수 | 2020-02-13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