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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산업사회에서 인간은 과학 없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어렵다. 거두절미하고 석유정제 기술 없이 자동차 기름은 고사하고 싼 값에 대량 소비할 수 있는 팬티와 브래지어를 시장에 어떻게 공급한단 말인가. 복사기 없이 지금처럼 효율적인 사무환경과 비즈니스 여건이 조성될까. 첨단통신기술의 도움 없이 언론이 오늘날과 같은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까. 심지어 싸이월드와 세컨라이프 같은 사이버 메가 커뮤니티에서는 사이버부동산을 포함하여 물리적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 온갖 것들까지 사고파는 시대 아닌가. 과학은 상아탑 속의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국은 물론이고 태평양 건너까지 일일생활권에 들게 되자 국가간 무역과 증권시장, 패션 그리고 문화상품 등이 발 빠르게 유통됨은 물론이고 불과 며칠이면 급성 전염병이 지구촌을 한바퀴 도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은 괄목할만하다. 올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서는 피부암으로 귀를 잃은 환자의 팔에 갈비뼈 연골을 이식해 귀를 만든 후 다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1) 최근 유전공학의 발달 추이로 보건대, 일찍이 1970년대 폴란드의 과학소설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이 예견했던 대로 DNA를 정교하게 조각해서 혈

특집 | 고장원 / SF칼럼니스트 | 2012-10-17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