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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분 짓는 큰 특징 중 하나다. 다른 고등동물들의 집단에서도 문화가 관찰되나, 복잡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갖는 종은 인간이 유일하다. 이는 인간의 문화가 대를 이어가며 사회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회집단에 자리 잡는 문화를 살펴보면, 그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현재 오스트리아로 단기유학을 와서 우리나라와의 문화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신속한 일 처리와 24시간 편의점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식당과 바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문을 닫는다. 관공서와 은행은 평일에만 저녁 전까지 운영되며 업무 진행 속도도 매우 느리다. 은행 이체에만 며칠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마트도 오후 8시 이후로는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필자가 그렇듯, 우리나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답답하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모습의 이면에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가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저녁시간 이후를 가족과 보내기 때문에 야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날씨 좋은 날 오후의 공원은 가족, 친구들

지곡골목소리 | 강태엽 / 수학 14 | 2017-04-07 10:43